대다수 산업안전전문가들은 사업장에서 방호장치를 제대로 설치하고, 근로자가 보호구만 잘 착용해도 대부분의 산업재해를 막을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많은 사업장에서는 돈이 아깝다는 이유로 혹은 귀찮다는 이유로 이것이 잘 실행되고 있지 않다. 여기에다 그저 정부의 점검만 피할 수 있도록 하는 저품질의 보호장치 및 보호구까지 난무하며 안 그래도 빈약한 보호장치·보호구 시장의 체질을 약화시키고 있다.
이같은 현실을 개선키위해서는 우리 산업현장 구성원 모두가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생산하는 제조업체를 격려해주는 한편 양질의 제품만이 유통되는 시장구조가 조성되도록 힘써야 한다.
이런 점에서 본지는 최근 열린 ‘제15회 방호장치·보호구 품질대상’에서 수상의 영광을 거머쥔 우수 제품들의 주요 특징을 상세히 정리해봤다.
오토스테크(주)가 올해 최고의 방호장치·보호구를 만든 회사로 이름을 드높였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이사장 노민기)은 ‘제15회 방호장치·보호구 품질대상’에서 오토스테크(주)의 ‘용접용 보안면’이 영예의 대상을 차지했다고 13일 밝혔다.
방호장치·보호구 품질대상은 우수한 방호장치 및 보호구를 발굴·홍보함으로써 양질의 제품이 산업현장에 유통되고, 나아가 이를 통해 산업재해 예방을 도모한다는 취지에서 매년 열리고 있다. 참가 대상은 국내 방호장치 및 보호구 제조업체이다.
대회 주최기관인 안전공단은 참가 업체들이 내놓은 제품을 특성과 성능 두 가지 측면에서 심사를 했다. 특성심사에서는 제품 형태 및 외관, 구조 및 기능의 진보성, 사용 편의성 등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졌다. 성능심사에서는 해당 제품에 대한 각종 시험 결과치를 기준치와 비교하는 평가가 실시됐다.
이번에 대상을 받은 오토스테크(주)의 ‘용접용 보안면’은 심사 결과, 안전성과 작업환경개선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안전공단의 한 관계자는 “이 제품은 작업자의 눈을 완벽히 보호할 수 있도록 설계·제작된 점과 용접 시 발생하는 강렬한 가시광선, 자외선 및 적외선 등의 유해광선을 빠르게 차단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헤드밴드를 인체공학적으로 설계하여 장시간 용접 시 목 등에 집중되는 하중을 분산시킬 수 있다는 것도 이 제품의 장점”이라면서 “이로 인해 작업자의 피로감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 근골격계질환 예방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재해예방 혁신상은 (주)하나닉스 차지
이번 방호장치 보호구 품질대상에는 총 30개사에서 50개 제품이 출품됐다. 이중 전문가 심사 등을 통해 대상 1개 제품, 재해예방 혁신상 1개 제품, 최우수상 3개 제품, 우수상 3개 제품이 선정됐다.
대상에 이은 차상인 재해예방 혁신상에는 (주)하나닉스의 양중기용 과부하방지장치가 선정됐다. 이 제품은 양중기용 과부하방지 장치와 리모콘의 통합기능으로 안전성과 편리성을 극대화했다는 평을 받았다.
최우수상은 (주)산청의 송기마스크, (주)알피엠텍의 소형 유압 파워팩, 동아베스텍(주)의 Armoured Cable Gland 등 3개 제품이 차지했다. 이밖에 우수상에는 한국쓰리엠의 방음보호구(귀마개), (주)지엔텍의 안전화, 조광아이엘아이(주)의 압력용기 압력방출용 안전밸브 등 3개 품목이 각각 선정됐다.
안전공단은 이번에 선정된 8개 제품에 대한 시상식을 오는 7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제44회 산업안전보건강조주간행사 기간 중에 개최할 예정이다. 이날 대상에는 고용노동부 장관상이, 재해예방 혁신상과 최우수상, 우수상 등에는 각각 안전공단 이사장상이 주어진다.
한편 안전공단에 따르면 이번 시상식 때는 수상제품 전시회도 함께 마련된다. 이외에도 공단은 홍보책자 및 공단 홈페이지 등을 통해 이번에 선정된 우수 방호장치 및 보호구의 홍보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