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경영의 근간을 이루는 핵심요소는 무엇일까? 인력, 관리 등 다양한 요소가 있으나 역시 핵심 중의 핵심은 바로 ‘코스트(Cost)’라고 할 수 있다.

사전에서 ‘Cost’는 값, 비용, 경영(사업)상의 경비, (무엇을 하는 데 드는)노력 등의 의미로 풀이된다. 즉 기업 경영의 측면에서 보면 코스트는 기업을 유지, 발전할 수 있게 하는 필수요소인 것이다. 이는 안전에서도 마찬가지다. 안전관리 역시 비용적인 측면을 무시하고는 실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안전관리를 한다는 것은 안전보건체제의 운영, 안전교육·검사의 실시, 방호장치 기능의 관리 등 다양한 제반사항을 수행함을 의미한다. 따라서 여러 형태의 비용이 발생할 수밖에 없고, 이로 인해 대부분의 안전관리자(안전팀장)는 경영진과의 마찰을 겪게 된다. 그리고 이 마찰의 과장에서 상당수 안전관리자들은 상실감과 좌절감을 느끼게 된다.

제조업, 서비스업, 건설업 등을 막론하고 기업을 경영하는 경영자들의 안전에 대한 ‘Cost’의 생각은 대부분 ‘Cost High(비용이 많이 들다)’로 직결된다. 이러한 인식은 작업장의 위험요인을 제거함에 있어 부정적으로 작용하여 작업장을 불안전한 상태로 이끈다. 그리고 이런 불안전한 상태는 결국 산업재해의 반복이라는 불행한 결과를 초래하기 마련이다.

사실상 안전에 대한 코스트의 인식에 변화가 생기지 않고서는 사업장에서 안전관리의 활성화를 논하기가 힘든 상황이다. 하지만 우리 산업현장에선 이 인식 변화를 위한 준비가 아직 안되어 있는 게 사실이다.

아직까지 대다수의 안전업무 관계자들은 안전관리업무를 수행함에 있어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형태의 비용들에 대해 회계적인 방면에서 접근을 하지 못하고 있다. 간혹 이런 부분을 진행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는 안전관계자들도 있기는 하지만 이들 중 대다수가 경영진과의 마찰과 불협화음으로 인해 업무추진단계에서 좌절을 맛보기 일쑤다.

그럼 인식의 변화를 꾀하기 위한 방법은 정말 없는 것일까? 여기에 대한 해답은 품질관리 프로세서의 ‘Q-Cost’에서 찾을 수 있다. ‘Q-Cost’란 품질관리 활동을 수행함에 있어, 요구된 품질을 실현하기 위한 품질비용을 뜻한다. 이는 제품 그 자체의 원가인 재료비나 직접 노무비가 포함되지 않은 제조원가의 부분원가로, 회사가 사용하는 품질활동의 모든 비용(적합비용과 부적합비용)을 말한다.

이 ‘Q-Cost’를 바탕으로 하는 ‘S-Cost’를 도입, 적용한다면 보다 정량적이고 경제적인 안전관리활동을 수행할 수 있게 된다. 이는 경영진이 요구하는 합리적인 경영방침과도 부합해 추진과정도 비교적 수월하게 할 것으로 예상된다.

‘S-Cost’에 의한 관리 방법은 안전관리 활동을 위해 사용되는 모든 비용을 기간 원가로 계산하여 안전관리 활동의 개별 효과를 파악하는 것을 첫 단계로 한다. 이후 이것을 분석하여 안전관리 활동상의 문제점을 발견하고 발견된 문제점에 대한 개선 대책을 강구하는 것으로 마무리 지어진다. 이는 안전관리 활동의 경제성과 효과를 증대시키는 일종의 관리회계적인 성격을 띠고 있는 방법으로 볼 수 있다.

이제는 안전관리 활동에 대한 재해율이나, 산재보상비용 발생 등 단순한 통계학적 관점에서의 검토를 벗어나 ‘S-Cost’로의 검토가 이루어져야 한다. 이를 통해 예방비용(Prevention Cost)의 효율적인 운영과 실패비용(Failure Cost)을 절감하는 안전관리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면 경영진과 생산현장의 작업자들이 공감하는 전사적인 업무 수행이 가능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