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실내 공기에서 떠도는 부유세균과 부유곰팡이의 평균 농도가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 1년간 서울 및 수도권 지역의 단독·다세대 주택 400여곳을 대상으로 새집증후군, 아토피, 천식 유발 물질로 알려진 폼알데하이드 등 유해물질과 총부유미생물 농도 등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단독주택의 70.7%, 다세대주택의 79.2%가 총부유세균이 다중이용시설 기준인 공기 1㎥당 800 CFU(세균 측정 단위)를 초과했다. 총부유곰팡이는 단독주택 33.3%, 다세대주택 30.1%가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인 500 CFU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총부유미생물의 주택 내 농도는 주택의 건축년도, 실내 습도, 계절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1990년 이전에 지어진 주택은 2006년 이후 건축된 주택보다 총부유세균과 총부유곰팡이의 농도가 평균 1.4배 높았다.
실내 습도가 60% 이상인 주택에서는 그 이하인 주택보다 총부유세균의 평균농도가 1.3배, 총부유곰팡이는 2.7배 높아 천식을 유발할 수 있는 부유곰팡이의 번식을 막기 위해서는 실내 습도의 조절이 매우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계절에 따라서는 가을철에 총부유미생물의 농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장마로 인해 실내 습기가 높은 상황에서 건물 누수 등에 대한 관리가 소홀한 탓에 가을철에 부유미생물이 대량 번식한 것으로 분석된다.
환경과학원 관계자는 “에어컨·가습기 등을 주기적으로 세척하고 욕실 등의 습도를 60% 이하로 유지하면 세균·곰팡이의 번식을 줄여 쾌적한 실내공기를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