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기능한국인, 이지콘(주) 성일휴 대표
각종 기술이 탄탄해야 국가가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하는 이지콘(주) 성일휴 대표.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은 그를 6월의 기능한국인으로 선정했다. 성 대표는 국내환경에 최적화된 디젤 엔진발전기 컨트롤러 및 발전기 자동 전압조정기 개발 등 엔진발전기 제어 분야의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을 받았다.
엔진발전기 제어 분야는 독일이나 일본, 프랑스, 영국, 미국 등이 선진국으로 알려져 왔다. 그러다보니 우리나라의 경우 관련 기술 및 제품 대부분을 이들 선진국에 높은 비용을 지불하고 수입해야만 했다.
하지만 성일휴 대표는 기술설계 부분에 있어서만큼은 국내 기술 역시 절대 뒤지지 않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다. 끊임없는 연구와 노력 끝에 수입제품 못지않은 좋은 품질을 확보할 수 있었고, 결국 우리나라에 맞는 합리적 가격 정책으로 제품을 판매, 국내 엔진발전기 시장에 원가절감과 기술발전이라는 큰 업적을 세울 수 있었다.

호기심 많은 한 소년이 기업 CEO로
어린 시절부터 그는 유독 전기나 기계에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뭐든지 분해하는 것이 취미였다고 유년 시절을 그는 회상한다.
“뒷산에서 주운 나무와 시멘트로 역기를 만들어 보기도 했고, 집에 있는 고철을 팔아서 트랜지스터 라디오라도 얻게 되면 호기심에 한바탕 분해해서 내부를 들여다봤죠. 그래야 직성이 풀렸거든요”
고등학교 졸업 후 성 대표는 당시 국내 최고의 발전기 제작사였던 대흥기계공업(주)에 입사, 설계실 막내로 시작해 6년간 엔진발전기 제어 분야를 전담했다. 그리고 (주)남방전기로 회사를 옮겨 설계분야 뿐만이 아니라 기술 및 생산 총괄 업무를 두루 거치며 폭넓은 경험을 쌓았다.
“저는 목표가 매우 뚜렷했습니다. 창업에 대한 구체적인 날짜를 정해두고 실현하기 위해 꾸준히 준비했죠. 근무했었던 회사들의 장단점을 노트에 꼼꼼히 적어둬 창업 후 회사 운영에 적용하고자 했습니다”
성 대표의 꿈은 1990년 5월 이루어졌다. 근로자 1명을 둔 작은 회사였지만 성진전기(이지텍(주)의 전신)라는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는 회사를 직접 설립한 것이다. 그에게 창업은 전문 기술을 꾸준히 이어가고 발전시킬 수 있는 하나의 수단이었다.
미지의 땅에서 가능성 발견
그가 창업을 했을 당시 발전기 산업은 해외 선진국에서 점령한 상태였다. 우리나라는 전기의 질이 워낙 좋아 상대적으로 발전기 제어 산업이 덜 발전해왔던 것이다. 하지만 성 대표는 이런 미지의 땅에서 가능성을 발견했다.
“쉽게 말해 엔진발전기라는 것이 전기 공급이 중단됐을 경우 전기 공급을 계속 유지시켜주는 역할을 하는데, 우리나라는 이런 일이 발생할 확률이 적다보니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었죠. 현대나 대우와 같은 대기업에서 엔진발전기 부문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었지만 엔진발전기 제어 분야는 시장이 작아 대기업이 진출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그 덕분에 회사를 키워나가는데 조금은 수월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성 대표는 수입품 모방에만 급급한 타 업체들과 차별화를 꾀하면서 경쟁력을 키워나갔다. “기술 분야에 있어 연구 개발은 회사의 크고 작음을 떠나 회사의 핵심이라고 봅니다. 지금은 1위일지언정 영원한 1위는 없죠. 1위를 지키기 위해서는 연구 개발이 가장 중요한 것입니다.
또한 세계 일류기업과는 아직 기술격차가 있습니다. 우리 입장에서 꾸준한 기술개발 외에 격차를 줄일 방법이 있겠습니까? 기술자 출신이어서 그런지 저는 CEO 보다는 CTO(Chief Technology Officer)란 말에 더 애정이 갑니다”
2002년 8월 엔진 전문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회사를 법인화하여 이지콘(주)라는 이름으로 변경하는 동안, 성일휴 대표는 엔진발전기 분야에 있어 부품개발 및 업무개선에 관련된 연구와 개발을 쉬지 않았다. 2건의 특허와 5건의 실용신안, 국제규격 ISO 인증 등 다양한 결과물이 이를 입증해준다.
그렇게 업적을 이룰 수 있었던 데에는 그만의 메모 습관도 큰 역할을 했다. “메모하는 습관이 몸에 배어있습니다. 심지어 잠자리 머리맡에도 늘 메모지와 펜을 두고 잘 정도죠. 잠자리에 들기 전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바로 메모하고, 다음날 바로 실현 가능한지 알아보며 제작하는 일이 저의 일상입니다”
기술직이 인정받는 사회 만들 것
엔진발전기 제어 분야는 현재 일본 대지진 이후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하면서, 일본 쪽 수출량이 증가하고 있는 상태다. 또 전 세계적으로 자연 재해가 많아져 우리나라에서도 엔진발전기 제어 분야에 대한 관심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이지콘(주)은 18명의 직원과 함께 연 매출 20억원, 수출액 6만 달러를 달성하며 국내 엔진발전기 제어 분야의 선두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더욱 기대되는 것은 시대의 흐름을 감안하면 회사의 성장세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성일휴 대표는 국내 엔진발전기 시장의 발전과 회사 발전이라는 목표 외에 한 가지 목표가 더 있다. 바로 기술직이 인정받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성일휴 대표가 쉬지 않고 치열하게 움직이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저의 좌우명은 나를 이기는 것, 즉 ‘극기’입니다. 내가 나를 이길 수 있다면 내 의지로 무엇이든 이룰 수 있습니다. 힘들더라도 일을 그만두기 전까지는 연구개발에서 손을 절대 놓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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