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지역 갈등 중재 등 국제사회 호평 받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5년 연임이 확정됐다. 반 총장의 두 번째 임기는 내년 1월 1일부터 5년간이다.
21일 반기문 총장의 연임을 추천하는 안보리 결의안이 미국 뉴욕 유엔본부 총회장에서 192개 유엔 회원국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이날 조지프 데이스 유엔 총회 의장은 반 총장의 재임 승인을 위한 총회 시작을 알린 뒤 “반대하는 회원국이 없으면 박수로 통과시키겠다”는 선언을 했다. 그러자 총회장을 메운 192개 회원국 대표들이 일제히 박수를 보내며 찬성의 뜻을 밝혔다. 북한 유엔대표부 조차 박수를 선물했다. 총회 시작 15분 만에 재임안이 승인되는 순간으로, 반대도 없었고 경쟁자도 없었다.
“함께 한다면 불가능은 없다”
이번 반 총장의 연임에 대해 외교 전문가들은 반 총장 개인의 탁월한 성품과 능력이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겸손함과 성실함은 물론 인연을 소중히 여기는 인간적인 면이 회원국들의 호감을 불러왔다는 것. 아울러 반 총장이 지난 5년 동안 유엔을 잘 이끌어왔다는 평가도 이번 연임에 영향을 미쳤다.
반 총장은 중동지역의 갈등을 훌륭히 중재했고, 아이티와 미얀마 등 재난 지역에 대한 구호 지휘도 충실히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밖에 기후변화를 글로벌 어젠다로 끌어올린 것도 그의 업적 중 하나로 인정받고 있다
가야할 길 아직도 멀어
유엔 사무총장 연임이라는 영예 뒤에는 산적한 국제사회의 난제들이 반 총장을 기다리고 있다. 가장 시급한 것은 시리아, 예멘, 리비아 등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의 갈등이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다는 점이다. 갈수록 희생자와 난민이 늘고 있어 이에 대한 해결책 마련을 촉구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또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그리고 후진국의 경제격차를 줄이는데도 유엔이 신경을 써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도 유엔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점점 불거지고 있다.
반 총장은 9월 세계 100여 개국 정상들이 참석하는 유엔 총회에서 자신의 2기 청사진을 밝힐 계획이다. 해법을 찾기 어려운 난제들을 향후 반 총장이 어떻게 풀어나갈지에 국제사회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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