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에 큰 피해 입은 4대강, 원인 두고 논란
장마에 큰 피해 입은 4대강, 원인 두고 논란
  • 최종덕 기자
  • 승인 2011.07.20
  • 호수 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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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홍수예방에 큰 몫” VS 환경단체 “유속 빨라져 피해 가중”
연일 폭우가 쏟아졌던 올 여름 장마로 인해 4대강 살리기 현장 곳곳에서 큰 피해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수해의 원인을 놓고 정부ㆍ시공업체와 환경단체간 첨예한 대립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14일까지 중부지방에는 평균 717.7㎜, 남부지방에는 499.0㎜의 폭우가 쏟아졌다. 이로 인해 지난달 25일 경북 칠곡군 낙동강에 있던 교각 1개(호국의 다리)가 붕괴되고 상판이 유실됐다. 또 같은 날 경북 상주시 낙동강 상주보 하류 200여m 지점의 둑이 급류에 씻겨 내려갔으며, 30일에는 경기 여주군 남한강 강천보 임시물막이 150m 구간이 유실됐다.

이달 9일에는 경남 합천군 낙동강 합천보 지류인 미곡천을 횡단하는 공사용 임시도로 10m가 유실됐으며, 10~11일에는 충북 영동군과 옥천군 금강 사업장의 둔치에 심어 놓았던 조경수 수천 그루가 폭우에 뿌리째 뽑혀나갔다.

이와 관련해 국토해양부 및 시공업체는 그나마 준설 덕분에 농경지 및 가옥 침수를 예방할 수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환경단체들은 준설과 하천 직선화 작업으로 인해 유속이 증가했고, 그 결과 교각 붕괴, 둑 유실 등의 피해가 났다고 주장하고 있다. 

‘4대강 사업’이 문제

환경단체들은 이번 수해의 원인을 4대강 사업으로 지목하고 있다. 사업에 따른 대규모 준설과 하천 직선화로 유속이 빨라졌고, 이로 인해 피해가 커졌다는 것이다. 또 이들은 시공업체들이 공기를 맞추기 위해 부실시공을 저질렀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녹색연합의 한 관계자는 “낙동강 달성보 하류로 이어지는 용호천의 콘크리트 호안보호공이 장맛비로 불어난 강물에 무너진 것을 확인했다”면서 “이번 사고는 강 본류의 준설로 인해 지류의 흐름이 빨라져서 역행침식이 일어난 결과”라고 주장했다.

참고로 역행침식은 본류와 지류 강바닥의 높낮이 차이로 지류의 유속이 빨라짐에 따라 합류지점부터 지류 상류 쪽으로 발생하는 침식을 말한다.

환경운동연합의 한 관계자는 “금강 둔치 수해의 경우 조경공사를 엉망으로 했기 때문에 나무들이 뽑혀나간 것”이라며 “속도전의 병폐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말했다. 

준설이 더 큰 피해 막아

국토부는 4대강 사업에 따른 강바닥 준설로 본류와 지류의 홍수위가 낮아졌고, 이 덕분에 4대강 유역의 농경지 및 가옥 침수를 예방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즉 홍수예방 효과를 확인했다는 것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남한강 여주 2.54m ▲낙동강 상주 3.78m ▲금강 연기 3.36m ▲영산강 나주 2.13m ▲한강 섬강 0.5m ▲낙동강 황강 1.3m ▲금강 미호천 0.5m ▲영산강 황룡강 0.6m 씩 홍수위가 낮아졌다.

국토부의 한 관계자는 “4대강 사업현장의 수해는 홍수에 취약한 공사도중에 발생한 것”이라면서 “준설 등 공정에 원인이 있는 것이라 아니라 장마철 집중호우에 따른 유량의 증가가 원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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