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재를 예방하는 사람들 - 고용노동부 부천고용노동지청 산재예방지도과
부천시와 김포시를 관할하고 있는 고용노동부 부천고용노동지청 산재예방지도과. 지난해 부천지청 산재예방지도과 감독관들은 정신없는 하루하루를 보내야만 했다. 이들 지역에서만 2,437건의 산업재해가 발생해 재해율이 무려 0.913%에 달했기 때문이다. 이는 전국 평균인 0.69%에 비해 32.3%나 높은 수치다.

사실 부천시와 김포시는 산업재해 발생위험이 높을 수밖에 없는 현실에 직면해 있다. 일단은 지역을 대표할 만한 특정한 업종이 형성되어 있지 않고, 36,000여개 사업장 중 50인 이상 사업장은 220여개에 불과한 실정이다. 그마저도 자체적으로 안전관리자를 선임한 곳은 50여개소 뿐이다.
최종선 산재예방지도과장은 “김포시의 경우 일부 사업장이 산기슭이나 들 가운데 위치할 정도로 영세한데다, 안전에 대해 높은 의식을 가진 사업주도 찾아보기 힘들다”며 “여기다가 최근 김포 신도시, 서울지하철 연장 공사, 경인아라뱃길 등 각종 토목공사와 건축공사가 진행되면서 건설재해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현실 속에서 산재예방지도과 직원들은 일단 소규모 사업장에 산재예방의 중요성을 알리는 것이 급선무라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매월 신규 성립 사업장에 대해 업종별 특성에 맞는 산재예방 교육을 실시하고, 과거 재해가 발생했거나 재해 발생 확률이 높은 사업장은 집중지도를 했다.
이종인 감독관은 “제조업의 경우 재해빈도가 높은 4,000개소를 선정해 대한산업안전협회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직원들과 함께 순회지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부천지청에서는 안심일터 만들기 사업의 일환으로 건설업 4개소, 제조업 2개소를 선정해 ‘원-하청업체간 상생협력’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특히 매월 마지막주 목요일에는 지역특화사업이라고 할 수 있는 ‘투망식 점검’활동을 펴고 있다.
이날에는 모든 감독관은 물론 안전관련 기관 직원들이 일시에 소규모 사업장이 밀집된 지역에 점검을 나선다. 특이점은 불시에 나서는 것이 아니고 현수막 등을 이용해 점검 장소와 일자를 미리 공지 한다는 것이다.
최 과장은 “투망식 점검은 적발 실적을 올리는 데에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고, 환경을 개선시키는데 그 목적이 있다”며 “실제로 점검 예정지역 사업주들이 점검 전에 어떤 것을 바꿔야 하는지 물어오는 경우도 많다”고 밝혔다.
이러한 노력으로 부천지청에서는 올해 5월말 기준으로 관내 재해율을 전년 동기 8.9% 줄이는 성과를 냈다.
하지만 한 발 더 나아가기 위해서는 사업주 및 근로자들의 안전의식이 높아질 필요가 있다고 직원들은 입을 모아 전했다.
이 감독관은 “그동안 산재예방 정책은 재해율 관리, 기술지도 등 이른바 산재감소 정책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라며 “이제는 사업주와 근로자에게 안전의 가치를 스스로 느낄 수 있도록 하는데 중점을 둬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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