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복지공단 안산산재병원 재활전문센터 정희 소장
안산 반월공단의 모 제조공장에서 사무직 사원으로 재직 중인 이 모씨는 얼마 전 허리가 너무 아파서 병원을 찾았다. 사실 그는 몇 개월 전부터 책상에 제대로 앉아 있을 수가 없을 정도로 극심한 허리통증을 겪고 있었다. 하지만 관리자들과 동료 근로자들은 생산직도 아닌 그가 허리 통증을 호소하자 꾀병이라고 빈정거렸고, 눈치가 보인 그는 쉽게 병원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러는 사이 허리통증은 점점 더 심해져만 갔고, 결국 그는 용기를 내어 내원을 했다.
헌데 병원측이 제공한 치료과정은 어렵게 병원을 찾은 그에게 의구심을 갖게 했다. 척추센터와 족부클리닉 양쪽에서 치료를 받을 것을 권유한 것. ‘허리가 아파서 왔는데, 발을 치료하라니’ 그는 황당함을 감출 수가 없었다.
하지만 얼마 뒤 그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됐다. 일단 의사의 말을 믿고 족부클리닉에서 치료를 받기 시작했는데, 몇 개월 뒤 거짓말처럼 허리통증이 완화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발을 치료했는데 허리통증이 나아지다니, 이씨는 치료과정이 신기하기만 했다.
위 사례는 허리통증으로 족부클리닉에서 치료를 받는 환자 중 상당수가 느끼는 일이다. 대체 왜 허리가 아픈데 족부클리닉에서 치료를 받으라고 하는 것일까?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족부 및 하지의 구조적 이상은 2차적으로 요통이나 족부, 무릎에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반대로 만성 요통이나 관절염 등이 2차적으로 하지나 족부에 변형을 초래할 수도 있다. 족부클리닉에서는 이러한 변형의 원인을 알아내고 2차적으로 발생한 허리, 다리, 발의 통증을 치료하는 것이다.
진단은 기본적으로 척추와 골반에 비대칭이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방사선 촬영으로 시작된다. 이어 보행이나 기립 시 나타나는 족저압의 분포를 보기 위해 족저압을 측정하게 되며 기타 정밀검사는 필요에 따라 받게 된다.
치료는 원인에 따라 다양한 치료법이 동원된다. 의학용 깔창 및 보조기를 통한 교정치료, 충격파 치료, 운동치료, 약물치료 등이 그것이다.
대표적으로 변형이 초래된 부분은 증상이 재발되지 않도록 특수 제작된 신발이나 발 교정 장치 및 하지 보조기 등으로 교정을 해야 한다. 이때 성장기 어린 아이들의 경우는 주기적인 진찰을 통해 비정상적인 변형을 가려내고, 변형이 고착되지 않도록 필히 교정을 해 주어야 한다. 특히 O자 다리, X자 다리, 안짱다리 등의 경우 청소년들에게 하지 및 척추 변형을 유발할 수 있는 만큼 병원을 찾아 빠른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이외 당뇨 환자, 퇴행성 무릎 관절염 및 류마치스 관절염 환자 등도 족부이상 또는 하지변형의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발 관리에 각별한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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