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연쇄테러 ‘사망자 76명’
노르웨이 연쇄테러 ‘사망자 76명’
  • 연슬기 기자
  • 승인 2011.07.27
  • 호수 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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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살 낳은 반(反)다문화…우리나라는?
노르웨이에서 청소년캠프 행사장과 정부청사를 노린 연쇄 테러가 발생해 25일 현재 76명이 사망했다.

지난 22일(현지시각) 오후 3시 30분경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 내 정부청사가 몰려있는 도심에서 차량에 의한 폭탄테러로 8명이 숨졌다. 오슬로 전체에서 폭발음이 들릴 정도로 엄청난 규모의 폭발로 노르웨이 총리실 건물도 심하게 파손됐고 정부 청사들의 유리창도 대부분 파손됐다. 2시간 정도가 지난 오후 5시 30분경에는 수도 오슬로에서 30여㎞ 떨어진 우토야섬에서 총기난사 테러가 발생해 최소 68명이 숨졌다.

이날 우토야섬에는 집권노동당 청소년캠프 행사로 560여명의 청소년들이 모여 있었다. 용의자는 경찰복을 입고 행사 참여자들을 불러 모은 후 준비해 온 자동소총을 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우토야섬 캠프장 현장에서 용의자를 체포했으며 이 용의자가 두 사건 모두에 연루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용의자는 노르웨이 태생 32세의 안데르스 베링 브레이비크. 스에니눙 스폰헤임 경찰서장은 “용의자는 노르웨인이며 우파 성향을 가진 기독교 근본주의자”라고 발표했다.

사건 발생 직후 노르웨이 스톨텐베르그 총리는 “이번 사건은 2차 세계 대전 이후 노르웨이가 겪은 가장 큰 비극”이라며 “내 어릴 적 천국이었던 우토야섬이 지옥으로 변했다”고 비통해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노르웨이 정부와 피해자 가족들에 위로를 표하고 테러 행위를 강력히 규탄했다.

반다문화·반이슬람, 국가 화합문제로 떠올라

노르웨이 테러가 국제테러 분자가 아닌 자국민에 의해 저질러졌다는 것은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이 결코 적지 않다. 특히 노르웨이 테러의 용의자가 이슬람과 다문화 주의를 경멸했다는 점에서 볼 때 다문화사회로 나아가고 있는 우리나라도 갈등이 분출될 위험이 있는 것이다.

실제로 연쇄테러사건의 용의자인 아네르스 베링 브레이비크(32)가 범행 전 다문화주의와 이슬람을 강력히 비판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내에서 활동 중인 10여개의 다문화 반대 시민단체들이 이에 동조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건 발생 다음 날인 24일 ‘외국인노동대책시민연대’는 홈페이지에 ‘노르웨이 테러 남의 일이 아니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단체는 글에서 “현재 유럽판 다문화주의의 영향을 받아 덩달아 다문화를 추구하고 있는 한국에서 이 같은 테러는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회원 수가 6,000명이 넘는 ‘다문화정책반대’ 카페 회원들도 ‘브레이비크에겐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것이다’, ‘멀지 않은 미래에 대한민국에서도 다문화를 추구했던 이들에 대한 응징이 일어날 개연성이 크다’ 와 같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사회학자는 “노르웨이 테러를 반면교사로 삼고 외국인에 대해 어떤 정책을 펼치고 교육할 것인지 고민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며 “종교·인종 등 다방면에 걸쳐 편협한 민족주의를 버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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