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지의 대기업 상당수 불명예
산업재해가 빈번히 발생한 사업장들이 대외적으로 회사명이 공표되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고용노동부는 산업재해가 많이 발생한 사업장 164곳의 명단을 홈페이지(www.moel.go.kr)에 공개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에 발표된 명단에는 ▲지난해 산업재해율이 규모별 같은 업종의 평균재해율을 넘는 사업장 중 상위 10% 사업장 135곳 ▲지난해 2명 이상 사망사고가 발생한 사업장 중 사망만인율이 규모별 같은 업종의 평균 이상인 사업장 17곳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최근 3년간 산업재해 발생 보고의무를 2회 이상 위반해 사법조치 또는 과태료를 부과받은 사업장 6곳 ▲지난해 중대재해가 발생,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으로 사법조치 또는 과태료를 부과받은 사업장 6곳 등이 포함됐다.
여기에는 D조선해양과 S에너지, K타이어, H중공업, H자동차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굴지의 대기업들도 상당수 이름을 올렸다.
주요 사례를 보면 울산의 한 사업장의 경우 수소 누출로 인한 폭발사고로 근로자 3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해 명단에 포함됐다.
또 경남 양산의 한 사업장은 7건의 재해가 발생했는데도 제때 산업재해 발생보고를 하지 않아 이번에 사업장명이 공표됐다.
고용부 문기섭 산재예방보상정책관은 “산업재해가 많이 발생하는 사업장으로 공표되는 사업장은 기업 이미지가 훼손되는 등 유·무형의 불이익이 주어지는 만큼 각 사업주들이 산재예방활동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고용부는 산업재해에 대한 사업주의 관심과 예방을 유도하기 위해 2003년부터 산업재해 다발 사업장을 공개해왔으며, 올해까지 총 8차례에 걸쳐 1,670곳의 명단이 공표됐다.
고용부는 이번 발표에 이어 이달 중순경에도 재해율이 규모별·업종별 평균재해율 이상을 기록한 상위 10% 사업장 중 상시 근로자수가 100명에서 150명 미만인 곳을 추가로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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