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6~29일 중부지방 집중호우, 인명피해 74명
7월 26~29일 중부지방 집중호우, 인명피해 74명
  • 정태영 기자
  • 승인 2011.08.10
  • 호수 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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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방재시스템 개편…사방댐 부각돼

 


지난달 말 중부지방은 유례없는 호우 폭탄을 맞았다. 지난달 26일부터 29일까지 최고 600㎜ 이상의 집중호우가 내린 것.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서울과 경기, 강원북부지역 등에 내린 폭우로 인해 산사태와 침수 등이 발생해 1일 현재 전국적으로 65명이 사망하고 9명이 실종됐다고 발표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서초구 우면동과 방배동, 남태령 등에서는 27일 발생한 산사태로 15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 20여명이 다치는 피해가 발생했다. 강원도 춘천에서는 산사태로 펜션이 붕괴되면서 투숙 중이던 대학생 및 관람객 13명이 사망하고 4명이 크게 다치는 등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경기도 파주에서는 산사태로 인한 흙더미가 공장을 덮치면서 3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됐으며 2명이 중상을 입었다. 그밖에도 경기도 광주와 포천, 과천, 동두천, 용인, 연천, 여주, 양평 일대에서도 사망자와 실종자가 나왔다.

이번 호우기간에는 각종 강수량 기록을 갈아치울 만큼 그야말로 물폭탄이 떨어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26일부터 29일 오후 1시까지 동두천 679.5㎜, 서울 595.0㎜, 춘천 555.5㎜, 문산 494.0㎜ 등 서울·경기, 강원영서를 중심으로 500㎜ 안팎의 많은 비가 내렸다.

특히 지난달 27일에는 하루동안 서울 301.5mm, 동두천 449.5mm, 문산 287.0mm, 인제 211.0mm의 비가 내려 각각 7월 일 강수량 최고 기록을 세웠다.

정부, 방재시스템·위기대응체계 개편

정부는 이번 집중호우를 계기로 방재시스템을 전면 재검토하고, 위기대응 체계를 보완키로 했다. 김 총리는 지난달 29일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현행 재해 위험과 시설 기준에 대해 근본적인 재검토가 요구된다”며 “기상이변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만큼 새롭게 예상되는 기상변화에 맞게 위험관리요인과 각종 시설대책 등 위기대응 체계를 전면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산사태ㆍ급경사 등 위험지역 관리규정을 강화하고, 이상기후 변화를 반영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재해복구 예산의 조기 집행 방안도 강구한다는 입장이다.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은 서울시 역시 도시방재 패러다임을 ‘이상기후 대비 체제’로 전면 전환한다고 4일 밝혔다. 정책의 핵심은 앞으로 도시의 수해방지 시스템 자체를 이상기후에 맞춰 정비하겠다는 것.

서울시는 “기상 예측이 어려워지고 과거와는 강우 규모가 달라졌다”며 “시간당 100㎜의 비가 내려도 견딜 수 있는 수준으로 도시수해 안전망을 바꾸겠다”고 밝혔다.

시는 이를 위해 하수관거 용량을 확대해 도로와 주택이 물에 잠기는 일이 없도록 하고, 상습 침수지역에 대해서는 10년간 5조원을 집중 투자해 반복적 피해를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모든 수방사업은 ‘6~7월 우기(雨期) 전에 완공’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시는 사면, 절개지, 옹벽 등을 종합적으로 전담 관리할 조직을 도시안전본부 내에 설치하고, 35억원의 예산을 들여 ‘낙석, 산사태 방재시스템’을 내년까지 구축할 계획이다.

지자체, 사방댐 설치 늘릴 예정

이번 집중호우에서 그나마 들린 희소식은 사방담의 역할이다.

사방담은 산사태로 밀려 내려오는 토석과 나무 등을 차단하고 물 흐름을 줄여 하류의 가옥과 농경지·도로 등을 보호하는 기능을 하는 댐이다. 한국정책평가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사방댐 1개소는 토사 2,550㎥, 즉 5톤 트럭 500대 분량의 토사를 줄이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사방댐을 설치한 곳의 경우 이번 집중호우에도 피해가 거의 없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각 지자체에서는 사방댐을 늘릴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강원도는 올해 257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94개소의 사방댐을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강원도의 한 관계자는 “7월 26일부터 29일까지 내린 집중호우로 일부 지역에 피해가 발생했으나 사방댐을 설치한 장소에는 피해가 거의 없었다”며 “폭우 시 피해 예방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사방댐을 앞으로 더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기도 역시 내년부터 10년간 사방댐 500개소를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며, 서울시도 우면산에 사방댐을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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