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의 ‘나를 따르라’와 ‘돌격 앞으로’의 차이
리더의 ‘나를 따르라’와 ‘돌격 앞으로’의 차이
  • 승인 2011.08.24
  • 호수 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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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진환 안전관리자(쌍용양회공업주식회사 동해공장 환경안전팀)
우리 사회는 집단화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속에서 서로 화합하고 부딪치며 살아가고 있다.

어느 집단화를 막론하고 그 조직 내에는 ‘리더’, 즉 조직을 이끄는 ‘長’이 존재하게 되는데 ‘리더’의 역할에 따라 조직의 성패가 판가름 나는 사례를 우리는 많이 보아왔다.

유치원 시절부터 반장이라는 ‘리더’가 있는 것은 물론 성인이 되어서도 公私의 조직, 심지어 친목계 등에도 수천 가지 이상의 ‘리더’가 존재해있다. 또 가정에서의 ‘家長’ 도 엄연히 보면 ‘리더’라는 점을 볼 때, 우리는 살아가면서 리더의 역할을 최소 한 번 이상은 경험한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서 문제는 ‘리더’의 자질과 능력에 따라 집단이 발전할 수도 있고, 불협화음으로 인해 중도에 파산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최소의 집단인 가정에서 ‘리더’인 家長이 잘못하게 되면 가정에 불화가 생기게 되고, 이는 조직원인 아내와 자녀들의 진로에까지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논리이다. 이는 우리사회의 모든 조직에서도 마찬가지다.

유능한 ‘리더’는 신뢰를 바탕으로 “우리 함께 가자”를 외치며 조직의 화합에 힘쓴다. 반면, 부족한 ‘리더’는 독선을 앞세우며 “돌격 앞으로”를 주장하다 조직원간에 갈등의 골을 깊게 만들어 끝내 조직을 파산으로 몰아가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서 유능한 ‘리더’의 조건은 먼저 솔선수범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노블리스 노블리지’ 정신은 ‘리더’가 행동으로 모범을 보일 때만이 조직원들이 믿고 따른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이는 ‘나를 따르라’라는 말과 일맥상통한다고 할 수 있다.

고을 사또와 중간 관리자인 이방, 그리고 포졸로 이어지는 조직에서, 사또가 움직이지 않으면 이방 또한 복지부동 하게 되고, 포졸마저 뒤만 돌아보게 되는 현상이 생기게 된다. 사또가 전방에 나서지 않고 뒤에서 ‘돌격 앞으로’만 외친다면, 어느 포졸이 사또의 명을 따르게 될까. ‘리더’로서 자질이 상당히 중요한 단면이 아닐까 싶다.

우리는 ‘나를 따르라’의 대명사인 이순신 장군에 대해 많이 알고 있다. 장군은 지금까지 후세 모든 국민들 사이에서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는데, 이는 어떤 이유에서 일까.

장군은 ‘나를 따르라’라는 실천의 리더십을 보여준 대표적인 인물이었다. 장군의 솔선수범은 병사들의 절대적 신임을 받았고, 이는 조국 수호라는 결과를 이루어냈다.

또한 장군은 화합과 청렴의 대명사이기도 했다. 임진왜란이 한창인 어느 해 가을, 나라의 평안을 걱정하면서 쓴 陳中吟(진중음)에 국가의 근심을 평정한 후 귀거래사를 읊는 게 바램이라는 글을 남기신 것에서 이를 충분히 생각해볼 수 있다.

어디 그뿐인가. 장군은 왜군과 전투에서 자신의 이름이 세상에 알려짐을 부질없음으로 표현하며 자신을 낮추는 모습까지 보였다. 또한 ‘리더’로서 조직원에 대한 애정도 각별했다. 전사한 부하에 대한 제사문인 <제사망군졸문>을 보며 자신의 덕이 모자랐노라며 한탄하고 제물을 차려 祭를 올렸다고 하는데, 이를 볼 때도 장군은 역시 최고의 ‘리더’가 아니었는가 싶다.

이러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당시에는 상상도 못했던 ‘거북선’이라는 혁신적인 작품이 탄생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지금 지구상에 유능하지 못한 ‘리더’들을 보면 행복지수가 낮은 빈국 또는 독재국가의 리더라는 공통점이 있다. 대표적으로 리비아의 카다피와 북한의 김정일을 꼽을 수 있다. 두 ‘리더’ 모두 지하 벙커에서 ‘돌격 앞으로’를 외치는 인물들이 아닌가? 요샛말로 ‘하라면 해!’ 라는 뜻이다.

‘리더’의 ‘돌격 앞으로’는 결국 葛藤(갈등)을 낳게 된다. 葛藤은 [칡 葛]과 [등나무 藤]자의 합성어로 서로 다른 식물을 감고 꼬고 있다는 점에서 절대 좋은 글자가 아니다.

‘리더’는 葛藤의 뿌리를 없애고, 가지를 잘라 내어야 한다. 멀게는 탕평채로 갈등의 사색당쟁을 타파하고자 했던 조선 영조, 가깝게는 2002년 전 국민을 ‘대~한민국’으로 하나되게 만들었던 히딩크 감독이 좋은 사례가 되지 않을까 싶다.

갈등을 화합으로 이끌어 내지 못하면 조직 내부에서는 물론, 다른 조직과의 관계에서도 담장만 높아지게 된다. 결국은 국가나 기업, 사회 전반에 큰 손실을 가져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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