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기쉬운 화학물질, 중독되면 돌이킬 수 없는 '납'
알기쉬운 화학물질, 중독되면 돌이킬 수 없는 '납'
  • 권형규
  • 승인 2011.08.24
  • 호수 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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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로마인들은 납으로 만든 수도관에서 나온 물을 마시고, 납 그릇에 담아 졸여낸 포도주를 감미료로 사용했다. 또 심지어는 납을 직접 먹기도 했다. 때문에 로마의 멸망 원인 중 하나로 무분별한 납의 사용이 꼽히기도 한다.

납의 위험성을 증명하는 사례는 근래에도 있다. 모 유력일간지는 지난해 10월 나이지리아에서 400여명의 어린이들이 납에 중독된 토양에서 금 채굴을 하다 사망한 사고를 보도하기도 했다. 중독되면 목숨까지 위협한다고 알려진 납. 그 위험성을 환경부의 도움을 얻어 자세히 살펴봤다.

Q. 납(Lead) 및 그 화합물은 어떤 물질?

푸른빛에 가까운 흰색 또는 은회색을 띠는 금속으로, 철에 비해 약간 무겁다. 그 화합물인 일산화납은 적색 또는 황색을 띠며, 이산화납은 갈색, 초산납은 백색을 띤다.

납은 비교적 부드러운 금속으로 가공이 쉽다. 주로 배터리나 땜납의 원료로 사용되며, 낚시 추와 엽총 탄환에도 사용된다.

일산화납은 굴절률을 높이기 위해 주로 유리에 사용되며, 형광등이나 텔레비전의 브라운관 등을 만드는데도 쓰인다. 이산화납은 배터리의 전극, 접착제 등을 제조할 때 사용되며, 초산납은 성냥이나 폭약의 원료로 사용된다.

Q. 사람에게 어떻게 노출되나?

납에 오염된 음식물을 섭취할 때 몸속으로 흡수될 수 있으며, 수도 파이프에 땜납을 하거나 납이 포함된 페인트를 사용할 때 공기 중으로 납이 배출되면서 흡수될 수도 있다. 특히 아이들의 경우 납이 포함된 페인트 조각이나 먼지 등을 삼킴으로써 흡수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납은 혈중에 분포해 있다가 90% 이상이 뼈에 쌓이게 되며, 나머지는 주로 소변으로 배출된다. 몸속으로 들어온 납의 농도가 절반으로 줄어드는데는 약 5년의 시간이 걸린다고 알려져 있다.

Q. 어떤 영향을 일으키나?

납은 소화관에서의 흡수율이 높기 때문에 오랫동안 섭취하게 되면 몸에 쌓여 건강을 해칠 수 있다. 화합물의 종류에 따라 독성의 정도가 다르며, 고농도의 납에 의해 중독될 경우 식욕 부진, 빈혈, 팔·다리 근육 약화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Q. 노출되면 대처는 어떻게?

납이 들어있는 물질을 삼키거나 들이마셨을 때는 신선한 공기를 마실 수 있는 지역으로 즉시 이동해야 한다. 눈, 피부에 노출됐을 경우에는 해당 부위를 흐르는 물로 20분 이상 충분히 씻어낸 후, 즉시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Q. 납은 어떻게 관리되고 있나?

유엔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납의 무기화합물을 ‘발암성 등급 2A군’으로 분류하고 있다. 우리 환경부는 ‘납 및 이를 0.06% 이상 함유한 혼합물질’을 취급제한물질로 지정하여 ‘장신구’ 및 ‘13세 이하 어린이 목재 장난감의 페인트’ 용도로 제조, 수입, 판매, 보관·저장, 운반,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자료제공 : 환경부 화학물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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