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 경제관료 출신, 의료산업화정책 탄력 받을 듯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보건복지부 장관에 임채민(53) 국무총리실장을 내정했다.
임채민 장관 후보자는 옛 산업자원부(현 지식경제부)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정통 경제관료로, 현 정부 들어 지식경제부 1차관과 국무총리실장(장관급)을 거치며 승승장구를 거듭했다.
추진력과 판단력이 뛰어나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큰 신뢰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2003년 국제협력투자심의관 시절 휴전선 인근 파주에 LG디스플레이 공장을 설립하는 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자 국방부 등 이해당사자들을 직접 만나 설득했다는 일화는 그의 추진력에 대한 증거로 흔히 회자된다. 이외 기본 성품은 온화하나 업무와 관련해선 냉정하다는 평도 상당하다.
임태희 청와대 대통령실장과는 행시 24회 동기이며, 대학 시절(서울대 76학번 동기)부터 가깝게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난제 가득한 복지부, 조율능력 필요해
원만한 성격을 지닌 임채민 장관 후보자는 국무총리실장으로 재직하면서 여러 부처의 이견을 잘 조정해 ‘국정조율사’로 불렸다. 이번 복지부 장관 내정도 이러한 조정능력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지만 이를 역으로 보면 현재 복지부가 뛰어난 조율사를 필요로 할 만큼 복잡한 난제에 둘러싸여 있다고 볼 수 있다. 실제 복지부는 일반약 슈퍼판매 문제, 영리병원 등 보건의료 산업화 문제, 건강보험 지불제도 개편문제 등 각계의 이익이 첨예하게 대립한 여러 현안이 산적해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갑작스런 장관 교체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큰 편이다. 일단 보건의료분야 개혁과제는 장관 교체 후에도 큰 틀의 변화 없이 추진될 것이란 게 지배적인 시각이다. 진수희 현 장관이 펼쳐 놓은 각종 사업이 경제나 산업적 측면을 상당히 고려한 사업이기에 경제관료인 임 내정자가 무리 없이 추진할 수 있을 것이란 해석이다.
특히 진 장관의 영리병원, 의료관광, 전문병원 육성 등 보건의료 산업화 관련 정책들은 임 내정자 취임 후 더욱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약가인하 등 서민을 우선시 했던 정책은 기업의 입장을 반영, 조정이 있을 것이란 관측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한편 임채민 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는 오는 15일에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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