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 살균제 쓰면 폐 손상위험 47.3배 ↑
지난 4~5월 임산부들 사이에서 집단 발생해 5명의 목숨을 앗아간 급성 폐질환이 가습기 살균제(세정제) 때문에 발병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결과가 발표됐다. 보건당국은 소비자들에게 가습기 살균제 사용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또 업체에게는 판매를 중단하고 제품을 전량 회수토록 요청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달 31일 “출산 전후 산모들에게 집중적으로 발생했던 원인 미상 폐질환에 대해 역학조사를 벌인 결과, 가습기 살균제가 위험요인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2004년부터 올해까지 원인불명 폐손상 환자가 몰렸던 서울시내 한 대학병원에 같은 증세로 입원한 적이 있는 18명을 환자군으로, 같은 병원의 호흡기내과와 알레르기내과에 입원한 적이 있는 121명을 비환자군(대조군)으로 설정해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다양한 위험요인을 파악했다.
그 결과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했을 때 폐 손상 위험이 47.3배 높은 것으로 나왔다. 또 폐세포에 직접 살균제 성분을 묻혀 보는 예비독성실험에서도 폐 손상이 확인됐다.
최종결과는 연말 경에 발표될 듯
그러나 질별관리본부는 현재 시점에서 살균제와 급성 폐질환 간에 인과관계가 명확하게 입증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센터장은 “가습기 살균제의 어떤 성분이 병을 유발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동물 흡입독성 실험과 위해성 평가 등이 필요하다”라며 “전문가 자문을 통해 수시로 조사 결과에 대한 조치를 취하고 최종결과에 대해서도 철저한 확인을 거친 후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폐질환의 정확한 원인이 파악되지 않았음에도 보건당국이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한 것은 환절기를 맞아 가습기 살균제 사용이 늘어날 것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편 이같은 결과에 따라 복지부는 가습기 살균제를 약사법에 의한 의약외품으로 지정 고시해 제조업체에 대한 관리체계를 구축하고, 관계부처와 합동으로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생활화학 가정용품에 대한 안전관리 검증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참고로 서울시내 한 대학병원에는 올 들어 17명의 폐 손상 환자가 발병, 내원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5명은 사망했고 10명은 생존했으며, 나머지 2명은 다른 병원으로 전원했다.
올바른 가습기 세척법
가습기는 번거롭더라도 일주일에 한 번씩은 청소해 주어야 한다. 가습기를 세척할 때는 먼저 손부터 씻고, 이어 부드러운 솔을 이용해 중성세제로 구석구석 씻어주면 된다. 세제가 남지 않도록 3회 이상 헹구는 것이 좋다. 가습기를 이용할 때 물을 매일 갈아주는 것도 잊지 말자.
가습기는 번거롭더라도 일주일에 한 번씩은 청소해 주어야 한다. 가습기를 세척할 때는 먼저 손부터 씻고, 이어 부드러운 솔을 이용해 중성세제로 구석구석 씻어주면 된다. 세제가 남지 않도록 3회 이상 헹구는 것이 좋다. 가습기를 이용할 때 물을 매일 갈아주는 것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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