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젠•1,3-부타디엔•염화비닐

여수·광양 산업단지 석유화학사업장에서 채취한 벤젠, 1,3-부타디엔, 염화비닐(VCM) 시료 중 일부가 노출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산업안전보건연구원(원장 강성규)이 2006년부터 2009년까지 여수·광양 산업단지 12개 사업장(석유화학공장 11개소, 제철소 1개소)의 대규모정비 작업 참여 근로자 44,000여명을 대상으로 ‘발암성 물질 등에 대한 작업환경평가’와 ‘직업성암의 위험도 평가’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에 따르면 석유화학공장의 대규모정비 종사 근로자의 작업현장에서 채취한 벤젠, 1,3-부타디엔, 염화비닐(VCM)시료 중 일부시료에서 노출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출초과 비율은 벤젠 7.6%, 1,3-부타디엔 8.1%, 염화비닐 5.9%이었다. 벤젠과 1,3-부타디엔은 백혈병 등 림프조혈기계질환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진 물질이며, 염화비닐은 간혈관육종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진 물질이다.
노출기준을 초과하는 주요 작업으로는 대규모 정비기간 중 배관안의 이물질을 모두 제거하지 않은 상태에서 맹판(시설보수, 정비 시 배관과 배관사이 설치하는 판)을 삽입하는 작업과 반응기를 개방하는 작업 등으로 조사됐다.
석유화학공장과는 달리 제철소의 경우는 호흡성분진, 결정형유리규산, 6가크롬 화합물, 공기중석면 등에서 노출기준을 초과한 경우는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직업성 암의 위험도 평가’ 결과를 보면 일반 인구집단의 암 발생률과 암에 의한 사망률을 1로 봤을 때 여수지역 플랜트건설 근로자의 표준화사망비는 0.65로 낮게 조사됐다. 수치가 1보다 높으면 일반 국민보다 위험수준이 높은 것이 된다.
하지만 여수지역 플랜트건설 근로자의 구강·인두암의 경우 표준화발생비는 3.18로 일반인의 3~4배 가량 높게 기록됐다. 또한 백혈병(2.71), 중추 신경계(2.36) 등도 발생비가 높게 나타났다. 아울러 표준화사망비의 경우 도 피부암(5.05), 구강 및 인두암(4.21), 전립선암(2.51) 등이 높게 기록됐다.
이번 조사와 관련해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대규모 정비작업에 종사하는 여수·광양산단 근로자들의 백혈병과 비호지킨림프종 발생위험을 확정 지을 수 없다”라면서도 “다만 여수·광양산단 대규모정비작업에 종사하는 근로자 중 일부이지만 벤젠 등 발암물질이 노출기준을 초과한 것은 작업 근로자의 직업성 암 예방을 위해 보건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구강·인두암의 경우 현재까지는 작업관련성이 알려져 있지 않은 암질환이며, 생활습관의 영향을 배제할 수 없으므로, 작업 중 노출과 관련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추적관찰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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