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년 철권통치’ 카다피 처참한 최후 맞아
‘42년 철권통치’ 카다피 처참한 최후 맞아
  • 연슬기 기자
  • 승인 2011.10.26
  • 호수 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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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내전 종식…서방 움직임 분주해

 

42년간 리비아를 철권통치했던 무아마르 카다피 전 국가원수가 생을 마감했다.

카다피는 현지시각으로 지난 20일 최후거점 시르테를 장악하는데 성공한 과도정부군(NTC)에 의해 사살됐다. 이로 인해 민주화 혁명이 발생한 지 8개월만에 리비아 내전은 종식됐다.

NTC 마무드 지브릴 총리는 이날 오후 4시 20분께 수도 트리폴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카다피 전 국가원수가 사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브릴 총리는 “오랫동안 이 순간을 기다렸다. 무아마르 카다피가 사망했다”고 선언했다. NTC 대변인 압델 하페즈 고가 역시 “카다피의 최후 거점인 수르트를 점령하는 과정에서 카다피가 목숨을 잃었다”며 “혁명의 물결 속에 그가 운명적인 최후를 맞이했음을 전 세계에 선포한다”고 밝혔다.

주요 서방 언론 등에 따르면 이날 카다피는 호송차량을 앞세워 반군의 포위망을 뚫고 탈출을 시도했으나 프랑스의 전투기의 폭격으로 멀리 가지는 못했다. 이어 시르테 서쪽으로 3㎞ 떨어진 곳에서 과도정부군의 공격을 받았다.

당시 카다피는 인근 하수관으로 도망쳤으나 곧바로 적발됐으며 이후 이송되는 도중 누군가의 저격으로 처참한 최후를 맞은 것으로 보인다. 현재 카다피 시신은 NTC군에 의해 수르트에서 인근 미스라타로 옮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사회, 리비아 민주사회로 거듭나길

카다피 전 리비아 국가원수의 사망소식이 전해지자 서방 등 세계 각국은 환영을 표시하면서 리비아가 민주사회로 거듭나길 희망한다는 성명을 일제히 발표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특별성명을 통해 “리비아 국민의 길고 고통스러운 장(章)이 끝났다”고 말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리비아 국민에게 새로운 장이 열린 것이라고 평가했으며,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카다피의 사망이 국민을 위해 더 나은 전망을 열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우리나라 외교통상부 역시 “카다피의 사망을 계기로 리비아 국민들이 암울했던 구시대를 극복하고 역사적 전환을 맞이하게 된 것을 환영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카다피군과 반군은 모두 평화적으로 무기를 내려 놓아야 한다”면서 “지금은 복수를 위한 시간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리비아의 미래는 어떻게?

카다피의 사망으로 리비아가 해방을 맞았지만 새 국가 건설을 향한 발걸음은 평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카다피의 장례 절차를 두고 과도정부 내 의견이 분분한가 하면 140여개나 되는 부족들 간의 이견도 잘 좁혀지지 않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리비아의 자원과 국가재건을 둘러싼 국제사회의 이권다툼 문제도 무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리비아 내전에서 영국, 프랑스 등 서방 국가들은 전투기 폭격 등으로 과도정부군을 지원해 왔는데, 그 이유가 바로 리비아에 매장된 석유 때문이라는 주장이 강한 설득력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국가재건사업의 규모가 1,20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점에서 미국, 유럽, 중국, 한국 등의 치열한 경쟁도 충분히 예상해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카다피는 누구?

카다피는 1963년 벵가지 육군사관학교에 들어간 뒤 왕정타도를 목표로 하는 자유장교단을 조직했다. 육군 대위 시절이던 1969년 9월 1일 동료 장교들과 함께 수도 트리폴리를 공격, 기습적으로 쿠데타를 감행했다.

그 해 11월에 잠정헌법을 공포한 이후 신생 리비아 공화국의 최고정치기구인 혁명지도평의회의 의장에 취임했다. 집권 초기에는 제도개혁과 복지확대 등을 통해 ‘녹색혁명’을 이룬 지도자라는 평을 듣기도 했다.

하지만 카다피는 1977년 리비아를 공화국 체제에서 ‘자마히리야(민중에 의한 정부)’ 체제로 바꿔 본격적인 독재에 나섰다. 이후 1988년에는 270명이 사망한 미국 팬암항공기 폭파 사건의 주범으로 지목돼 국제 사회의 비난을 받았다. 또한 서방 테러 세력에게 자금을 대줬다는 의혹도 집중적으로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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