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안전 교육이 최고의 보약”
지난 칼럼에서는 주요 선진국에서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개괄적으로 살펴봤다. 오늘은 조금 더 자세하게 짚어보려고 한다. 세계에서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자가 가장 적은 나라, 세계에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안전교육을 가장 잘 실시하는 나라. 바로 스웨덴 얘기다.
지난 2007년 기준으로 스웨덴은 자동차 1만대 당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자수가 0.8명으로 OECD 국가평균 1.4명, 한국 3.1명에 비해 월등히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스웨덴에서는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을까. 스웨덴 정부에서는 세살 때부터 어린이의 연령에 맞는 교통안전교재를 집에 보내 안전에 대한 조기교육이 실시되도록 유도하고 있다.
각 지역별로 설치된 ‘Safe Kids Club’도 빼놓을 수 없는 우수사례다. 스웨덴 정부에서는 부모와 자녀가 함께 ‘Safe Kids Club’에 가입해 꾸준히 안전교육을 받도록 하고 있다.
이런 지속적인 안전교육을 통해 어른들에게는 어린이 교통안전교육의 중요성을 깨닫게 하고 있다. 또 어린이들에게는 각종 교통사고 위험으로부터 스스로 자신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이와 같은 정책들이 실시될 수 있는 근간은 스웨덴의 3대 교통안전 교육방침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 첫 번째는 부모 위주의 어린이 조기교육이다. 스웨덴에서는 부모에게 어린이 교통안전교육을 먼저 시키고, 이후 부모들로 하여금 자녀에게 안전교육을 시키도록 유도하고 있다.
두 번째는 사고사례중심의 실습교육이다. 어린이들에게 빈번히 발생하는 교통사고 유형을 소개하고 그 예방법을 교육하는 것을 중심으로 하고 있는 것이다. 또 단순 이론교육보다는 실제 도로 현장에서의 실습에 중점을 두고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마지막은 사회공동체의 안전의식을 확산시키는 교육이다. 이는 어른들이 ‘모든 어린이가 다 내 자녀’라는 생각을 갖고 실제 도로 현장에서 어린이들의 안전을 적극 돌봐주어야 한다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와 같은 교육을 바탕으로 사회적으로 안전의식이 깔려 있기 때문에 스웨덴의 어린이들은 교통사고의 위험으로부터 벗어나 안전하게 잘 자라고 있다.
반면에 우리나라의 경우는 어떤가. 우리나라 부모들은 ‘모든 교육은 학교에서 시켜주는 것’이라는 고정관념과 ‘설마 내 자녀에게 교통사고가 날까’라는 안일한 의식에 사로잡혀 있다. 현실이 이렇다 보니 스웨덴 등 선진국의 어린이 교통사고 보행 중 사망률이 10%대에 불과한데 우리나라의 경우 70%에 육박하고 있는 것이다.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은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교통안전 교육만큼 좋은 것이 없다는 인식을 반드시 해야 할 것이다.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사무처장 허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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