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 엥겔계수 7년 만에 최고…고소득층은 하락
저소득층 엥겔계수 7년 만에 최고…고소득층은 하락
  • 연슬기 기자
  • 승인 2011.11.23
  • 호수 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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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데 쓰는 비용만 지출의 1/3 차지
저소득층의 엥겔계수가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엥겔계수란 전체 소비지출에서 식료품·비주류음료 지출이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

20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소득 하위 20%인 저소득층 엥겔계수는 22.8%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04년 3분기(24.4%) 이후 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여기에 식당이나 패스트푸드 등에서 쓴 ‘식사비’까지 포함할 경우 실질 엥겔계수는 33.0%까지 올라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의 3분의 1이 먹는데에만 쓰이는 것이다.

또한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엥겔계수는 15.0%로 고유가로 물가가 급등했던 2008년 3분기(15.1%) 이후 3년 만에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3분기 소득 상위 20%의 엥겔 계수는 12.2%로 저소득층의 절반수준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2.4%)보다 낮아진 것이다. 저소득층의 엥겔계수가 같은 기간 22.5%에서 22.8%로 상승한 것과는 대조를 이룬다.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면, 3분기 저소득층의 소비지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 늘은 가운데, 식료품·비주류음료 지출은 7.0% 올라갔다. 품목별로 보면 곡물 지출비용이 12.5%, 조미식품 지출비용은 65.1%나 늘었다.

여기에 물가 수준을 고려한 실제 소비지출을 따져보면 소비지출은 2.1% 증가했고, 식료품·비주류음료 지출은 1.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즉, 물가가 올라서 먹거리를 사는 데 쓴 돈은 늘었지만 실제 먹는 양은 줄어든 것이다.

식료품 가격 상승 등이 엥겔계수 높여

저소득층의 엥겔계수가 이처럼 상승한 이유는 그만큼 식료품의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 10월 소비자물가지수를 살펴보면 지난달 식료품·비주류음료 물가지수는 135.1로 2005년 기준(100)으로 5년간 물가가 35.1%나 올랐다.

주거비 부담도 엥겔계수 상승에 한몫했다. 저소득층의 전·월세와 주택 유지·수리비용을 포함한 주거비 지출은 3분기에 8.0% 늘었다.

이처럼 의식주에 대한 부담이 커지자 상대적으로 다른 지출은 줄었다. 대표적인 것이 문화생활 비용이다. 저소득층의 공연 관람 등 오락문화 비용은 3분기에 4만9천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 줄었다.

한편 이런 상황은 4분기에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가까스로 3%대로 떨어진 소비자물가가 이달에 다시 4%대 상승률을 보였기 때문이다. 또 10월 수입물가는 작년 같은 달보다 16.0% 올라 6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나타냈고, 국제유가도 두바이유 기준으로 배럴당 110달러 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아울러 전기요금도 겨울철을 앞두고 올라갈 조짐을 보이고 있어 가계의 물가 부담은 당분간 줄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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