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의 준수는 선택이 아닌 ‘필수’
기본의 준수는 선택이 아닌 ‘필수’
  • 강선이 기자
  • 승인 2011.12.07
  • 호수 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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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우 (株)롯데햄 청주공장 안전관리자
1990년대 초반은 우리나라 경제발전에 있어 하나의 획을 그은 시기로 평가받는다.

‘88 서울올림픽’을 통해 높아진 국가 브랜드를 발판 삼아 산업이 급성장을 거듭했던 때로 섬유, 전기·전자, 건설 등 모든 업종이 호황의 길을 내달렸다. 하지만 이 성장의 이면은 어두웠다. 성장을 따라가지 못한 안전의식 때문에 산업현장에서는 하루가 멀다 하고 재해가 났고, 도로 등 일상공간에서는 각종 안전사고가 연이어 발생했다.

이 안타까운 현실이 바로 이광우 (주)롯데햄 청주공장 안전관리자가 ‘안전’을 평생 직업으로 선택한 이유였다. 우리나라가 안전 선진국으로 나아가는데 있어 조금의 힘이라도 보태고 싶어 안전관리자의 길에 들어섰다는 그를 만나봤다.

 

 


근로자가 안전한 세상 만들고파


1980년대 후반 이광우 안전관리자는 전자과에 재학 중인 평범한 대학생이었다. 그저 공부만 하던 그에게 안전이 다가온 것은 졸업을 앞둔 해였다. 본격적인 취업준비를 위해 산업현장에 관심을 갖던 중 우리나라의 심각한 산업재해현황을 알게 된 것이다.

좋은 직장에 들어가 넉넉한 월급을 받으며 무난하게 살리라던 그의 꿈은 이것을 계기로 급변경됐다. ‘동료들이 다치고 숨지는 환경에서 나 혼자 잘 살면 무슨 의미가 있나’라는 생각이 머리 속을 떠나지 않았다.

이때부터 그는 전공과목과 함께 안전분야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부단한 노력 끝에 안전관리 자격을 취득하고, 1991년도 9월에 롯데햄 청주공장에 안전관리자로 입사를 했다.

강산은 변해도 안전은 변하지 않는다

안전관리자로 살아온 지 20년. 강산이 두 번 변했을 이 긴 시간동안 그가 근로자들에게 가장 많이 강조한 것은 무엇일까? 바로 ‘기본의 준수’다. 그는 ‘기본을 준수하는 것이 사고 예방의 첫걸음’이라는 철학 하에 안전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이런 면모가 가장 잘 드러나는 것이 안전점검과 안전교육이다. 20년이라는 시간 동안 반복적으로 실시해온 것임에도, 그는 매 점검과 교육을 처음하는 심정으로 행한다.

이미 모든 기능을 꿰뚫고 있는 기계·기구를 반복적으로 살펴보고, 익숙한 작업장을 돌고 또 돈다. 그리고 수없이 교육을 받은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같은 내용의 교육을 반복 실시한다.

이 안전관리자는 “모든 안전사고는 기본을 준수하지 않을 때 발생하는 것”이라면서 “나를 비롯해 모든 근로자들에게 기본을 지키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라고 말했다.

사람을 알아야 안전도 알게 된다

이광우 안전관리자가 안전관리에 있어 중시하는 또 한 가지는 ‘관계’다. 그는 사원들의 얼굴이나 인상착의만 봐도 그날의 컨디션을 짐작할 수 있을 정도로 직원들과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그가 이처럼 돈독한 인간관계를 형성해 나가는 가장 큰 이유는 더욱 효과적인 안전관리를 하기 위해서다. 그는 이런 친밀한 관계가 바탕이 돼야만 안전활동이 본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는 “통제를 받거나 지시를 받는 것에 대해서는 누구나 다 거부반응을 표출하지만 친한 동료가 진심으로 전하는 메시지에는 모든 사람이 귀를 기울이고 가슴에 새긴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시스템에 의한 안전관리에도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현재 이곳의 안전관리는 ‘LSCOS(롯데안전관리)시스템’에 근거를 두고 있다.

이는 50개에 이르는 롯데 계열사의 안전보건관리 담당자가 주축이 되어 운영을 하고 있는 시스템으로, ON-LINE 상에서 모든 안전정보의 공유와 교육을 가능케 한다. 사실상 롯데그룹의 안전관리를 지탱하는 뿌리라고 볼 수 있는 것.

그는 이 시스템을 활용, 계열사 안전보건관리담당자들과 안전활동에 대한 토의를 진행하고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기본과 시스템에 더한 자율안전

현재 이곳 사업장에서는 ‘QHSE 운영위원회’가 매분기마다 실시되고 있다. 이 위원회는 기존 노사간담회의 발전된 변형으로 ‘Q(품질), H(보건), S(안전) ,E(환경)’를 주제로 하여 근로자 대표와 회사측 대표가 개선방안을 논의하는 협의체다.

이광우 안전관리자는 이 운영위원회를 전 직원이 참여하는 더욱 큰 의사결정체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그는 “자율적으로 참여한 모든 직원들과 함께 정말로 출근을 하고 싶은 회사, 가장 근무하고 싶은 회사, 사고가 없는 회사를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기본과 시스템이 뿌리 내린 안전관리에 자율마저 심고자 하는 그의 계획이 향후 어떻게 실현될지 벌써부터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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