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희덕 의원·민주노총 노동실태조사 결과 발표
구로지역 전자업종 근로자의 절반 가까이가 1분 미만의 사이클을 가진 반복작업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생산직과 사무직 근로자 대부분이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이에 대처할 수 있는 안전보건교육 등의 관리체계가 부실하여, 이들 근로자 중 상당수가 근골격계질환, 피로누적 등의 위험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민주노동당 홍희덕 의원실과 민주노총은 올해 4~6월까지 3개월간 서울디지탈산업단지(구 구로공단) 근로자 총 3,070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6일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산단 내 전자업종 근로자의 40%이상이 1분 미만의 사이클을 가지는 반복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이에 대해 노총측은 목, 어깨, 팔 부위에 근골격계 증상 및 질환의 발생이 상당히 우려된다는 의견을 밝혔다.
장시간 노동도 생산직과 사무직 근로자들에게서 공통적으로 관찰됐다. 특히 전자업종 근로자의 경우 하루 10시간 이상 근무하는 날이 한 달에 10일 이상인 경우가 65%, 20일 이상인 경우가 36%에 달할 정도였다. IT 사무직 노동자도 이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노총의 한 관계자는 “장시간 노동은 그 자체로 피로를 증가시키고, 작업 중 여러 위험요인에 대한 노출 시간을 연장시켜 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고 말했다.
이밖에 콜센터 근로자와 서비스·판매 근로자의 경우는 감정노동으로 인해 업무적 탈진, 우울증상 수준이 다른 업종에 비해 매우 높은 수준이었다.
10명 중 3명만 안전보건교육 받아
위처럼 다양한 위험요인이 상존함에도 불구하고, 서울디지털산업단지 내 대부분의 사업장은 안전보건관리를 제대로 수행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노총이 제조업 사업장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안전보건 교육을 받은 경험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0%만이 현 사업장에서 안전보건교육을 받았다고 답변했다.
또 사업장 내 위험정보 제공 여부를 물은 질문에는 34%만이 사업장 내 위험 정보를 제공받은 적이 있다고 답변했다. 사실상 10명 중 7명이 안전보건교육과 관련 정보를 제공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홍희덕 의원실의 한 관계자는 “사업장의 안전보건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면 작업장 내 위험요인으로 인한 건강장해는 앞으로 더 커지게 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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