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노조가 주도한 산안활동 우수사례 발표

노동조합 주체로 전개된 산업안전 우수사례가 발표됐다. 한국노총은 지난 6일 노총회관에서 ‘2011 한국노총 산업안전 우수사례 경연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대회는 정부나 관이 주도한 산재예방활동이 아니라 근로자의 입장을 대변해 노동조합 스스로가 펼친 산안활동의 우수사례를 살펴보고 이를 공유해 보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경연대회에는 전국담배인삼노조 영주창지부, 전국화학노련 조선내화노동조합, 전국금속노련 동원테크노동조합, 전국금속노련 팬택노동조합, 전국금속노련 SKF코리아노동조합 등이 참여한 가운데, 전국경마장마필관리사노동조합이 특별참가조직으로 참가했다.
한국노총 이용득 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분사와 외주, 하청 등의 편법을 통해 외형적으로 재해율만 낮춘 기업들이 산업안전보건 우수기업으로 선정되는 경우가 있었다”라며 “이것이 바로 근로자의 실질적인 안전은 생각하지 않고 기업의 이미지만 높인 대표적인 예”라고 말했다.
이어 이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발표되는 사례들은 작업장 안전을 위해 노조가 애써온 결과물들이다”라며 “오늘 모아진 다양한 사례들이 많은 현장으로 전파돼 응용·활용되길 기원해 본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경연대회에서는 업종별, 작업장별로 특수성이 반영된 안전개선 사례들이 발표돼 참석자들의 높은 호응을 얻었다.
한국노총은 이번 발표대회에서 제시된 안전보건 개선사례들을 모아 ‘현장 산업안전 활동사례집’을 제작, 배포하는 등 산안활동에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다음은 이번 경연대회에서 발표된 주요 안전활동 사례들을 정리한 것이다.

영주창지부, 노조간부 일일 순회 점검 실시
전국담배인삼노조 영주창지부(영주공장)의 산안활동 중 가장 특색 있는 것은 노조간부의 일일 순회 점검이다. 영주공장 노동조합은 이를 단체협약에 규정해 작업장 재해예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곳 노조간부들은 매일같이 위험요소가 잠재해 있는 작업장은 물론 공장 전반을 순찰하면서 근로자의 안전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아울러 분기점검, 특별점검, 수시점검 등을 통해 안전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 외에도 영주공장에서는 전 근로자를 대상으로 안전교육을 실시하는 한편 인근 대학의 물리치료학과와 연계해 근로자들에게 체계적인 건강진단이 실시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와 같은 활동을 기초로 노동조합에서는 A형 사다리를 안전성이 확보된 이동형·고정형 사다리로 교체하고 안전손잡이 설치가 미흡한 부분을 개선하기도 했다.
팬택노동조합, 작업환경 개선 앞장
팬택노동조합에서는 근로자들의 근골격계질환 예방을 위해 주력했다. 이를 위해 노사 각각 7명으로 구성된 산업안전보건위원회를 구성해 근골격계질환 예방 개선 활동을 전개했다.
휴대폰을 제조하는 이곳 근로자들은 오랫동안 서 있는 경우가 많다. 근로자들이 하지정맥류, 요통 등의 건강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환경에 처해 있는 것이다. 이같은 상황을 반영해 팬택노동조합에서는 입식 작업이 잦은 근로자들에게 피로 예방 매트를 지급한 것은 물론 작업에 불편함이 없도록 다양한 형태의 입식의자를 보급했다.
또 이곳에서는 제품검사 시 마우스를 반복적으로 클릭하는 작업이 많다. 그러다보니 근로자들이 방아쇠 수지 증후근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조그 셔틀방식의 마우스를 도입해 근로자들이 손, 손목, 손가락에 부담 없이 근무할 수 있도록 했다.
SKF코리아노동조합, 노사합동 안전활동으로 무재해 이끌어
지난 2008년 7월 22일 이후 1,210일(11월 14일 기준) 동안 무재해 기록을 이어오고 있는 SKF 부산공장. 이곳의 안전활동은 노사합동 안전관리, 단체협약을 통한 안전제도화 등을 기본 축으로 진행되고 있다.
‘노사가 함께 만들어가는 안전문화’를 슬로건으로 삼은 이곳 산업안전보건위원회에서는 분기별로 모든 안전계획을 수립하고, 그 이행과정을 점검해 나가고 있다.
단체협약에 “산업안전보건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안전보건 관리규정 및 수칙을 제정한다”고 명시하는 등 안전보건활동의 제도화를 위한 노력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위험요소나 중대재해가 발생했을 경우 근로자가 작업을 중지할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하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대표적인 안전개선 사례를 살펴보면, 호닝필터 내부에 화재발생 시 초기발견 및 진화가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화재감지장치 및 전용소화설비를 설치했다. 또 제품창고 충전기 케이블이 정리되지 않아 파손 및 감전 위험이 있어 케이블 전용 걸이대를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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