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 연슬기 기자
  • 승인 2011.12.21
  • 호수 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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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의위원 가운데 유일하게 김정은만 ‘동지’ 칭호 사용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지난 17일 향년 69세로 사망했다.

이로써 1994년 김일성 주석 사후 국방위원장으로 철권 통치를 시작한 지 17년만에 김정일 위원장 시대는 막을 내리게 됐다.

북한 조선중앙TV와 조선중앙방송 등 북한 매체들은 19일 오전 12시 특별방송을 통해 김 위원장이 17일 8시 30분경 급병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북한 언론들은 이날 “김 위원장이 2011년 12월 17일 오전 8시30분경 현지지도의 길을 이어가다가 정신·육체적 과로로 인해 열차에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어서는 “김 위원장의 시신은 금수산 기념궁전에 안치하고, 20∼27일 사이에 조객을 맞는다”라며 “28일 평양에서 영결식을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1942년 김일성과 김정숙의 장남으로 태어난 김정일 위원장은 후계구도를 놓고 이복형제들과 치열한 권력 투쟁을 벌인 끝에 1980년 공식 후계자에 올랐다. 그리고 김일성 사망 1년 전인 1993년에는 김일성으로부터 최고 권력자 자리를 물려받았다.

이후 김 위원장은 2000년 김대중 대통령, 2007년 노무현 대통령과 남북정상회담을 가지면서 평화무드에 일조하기도 했지만, 1999년 연평해전, 2002년 2차 연평해전, 지난해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등의 사태를 일으키면서 남북관계 경색은 물론 국제적으로도 큰 파장을 불러온 바 있다.

李 대통령, 동요 없이 경제활동 전념해 달라

김 위원장의 갑작스런 사망소식이 전해지자, 정부는 비상대응체제에 돌입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19일 비상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서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며 “국민들은 동요 없이 경제활동에 전념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지정학적 위기 때문에 국가신용도가 영향을 받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라며 “연말연시에 소비가 위축되면 서민 생활에 영향이 큰 만큼 국민이 정상적인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각 부처가 면밀히 점검해달라”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군과 경찰의 비상경계태세를 지시했다. 이어 오후에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일본 총리와 잇따라 전화통화를 갖고 한·미·일 3국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미국과 일본, 러시아 등 주변국들은 비상상황에 대비하면서 북한의 상황 변화를 파악하는데 총력을 쏟고 있는 분위기다. 우선 미국은 한반도 안정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이명박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동맹국 한국의 안전에 대한 강력한 미국의 의지를 전했다.

일본 정부도 급박하게 움직였다.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총리는 19일 오후 1시에 각료들을 소집해 국가안전보장회의를 가졌다. 일본 정부는 이번 사태가 북한의 정권 붕괴나 쿠데타, 군사적 도발 등을 초래할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사망에 애도를 표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김 위원장의 사망이 양국 우호관계에 어떤 영향도 미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 사후 북한의 권력은?

김 위원장의 갑작스런 죽음에 따라 후계구도가 어떻게 잡힐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북한의 판도를 예측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은 김 위원장의 장의위원 명단이다.

장의위원 명단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이후 정보가 한정된 상황에서 북한내 권력판도가 현재 어떻게 전개되고 있는지를 예상해 볼 수 있는 자료다.

북한 조선중앙TV는 19일 김 위원장의 사망 소식을 전하면서 장례절차와 더불어 232명의 장의위원 명단을 발표했다. 장의위원 명단을 보면 김정은만이 유일하게 ‘동지’라는 칭호와 함께 장의위원 명단 맨 앞자리에 등재되어 있다. 김정은의 고모인 김경희는 14번째, 김경희의 남편인 장성택은 19번째였다.

김정은이 후계자로 떠오르는 과정에서 사실상 큰 역할을 해 온 이들이 20위권 안에 들어 있는 것은 앞으로 북한에 김정은 체계가 자리매김할 것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북한과 가장 긴밀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중국의 김정은 지지 표명도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중국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사실이 발표된 19일 오후 즉각 조전을 통해 후계자 김정은 체제에 대한 지지의사를 공식화했다.

중국이 김정은 체제에 대한 지지를 공식적으로 밝힌 이유는 우선 김정일 위원장이 생전에 구축해둔 후계구도를 인정함으로써 북한 내부의 동요를 막고 국제사회의 회의적인 시각을 차단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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