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들이 ‘달인’으로 불리는가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무재해’ 이뤄내
어느분야에서나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는데에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그만큼 많은 이들의 이목이 집중돼야 가능한 것이고, 그 첫발을 내딛는 것이 곧 하나의 역사가 되기 때문이다. 산재예방달인도 이와 마찬가지하고 할 수 있다.
안전보건업무의 중요성을 더욱 부각시킨 최초의 산재예방 달인에는 한국화장품제조 음성공장 어원석 과장과 GS칼텍스 여수공장 정남일 상무가 선정됐다.
먼저 14년간 산업안전보건관리 분야에서 일해 온 어원석 과장은 근로자들의 요통재해 예방을 위해 탈춤 춤사위와 기공체조를 도입하는 등 독특한 안전관리 활동을 펼쳤다.
또 직급별, 유해인자별 대본식 시나리오를 만들어 안전교육도 진행했다. 이런 그의 노력은 2001년부터 현재까지 사업장 무해재를 이끌어온 원동력이라는 평을 받았다.
한편 26년 동안 꾸준히 안전활동을 펼쳐온 GS칼텍스 여수공장 정남일 상무. 그는 사업장 특성을 반영한 다각적인 안전 프로그램을 개발·도입했다. 매월 전문가 합동안전점검을 통해 설비 안전성을 확인·개선한 것은 물론 손가락 상해사고예방 특별 강조주간을 운영해 근로자들의 안전을 도모했다. 이와 같은 활동에 따라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사업장이 무재해를 기록하기도 했다.
유해·위험요소 원천 차단
2월에는 1993년부터 안전관리업무를 맡아온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김진현 안전지역장이 달인으로 선정됐다.
그의 안전관리활동은 한 마디로 ‘유해·위험요소의 원천적인 차단’이라고 요약할 수 있다. 김 지역장은 곡 블록지지 기둥 설치 장비 등 18종의 안전 치공구를 개발해 위험한 작업공정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는데 큰 공을 세웠다. 지난해 사내의 최다 제안 우수상을 수상한 것이 그의 활동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하겠다.
또 그는 안전체험 교육관을 건립하고, 중대 재해유발 위험장비에 대한 사내 자격제도를 도입하는 등 사업장의 안전역량을 강화하는데도 앞장섰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에는 사내의 자랑스런 중공업인상(환경안전분야)을 받기도 했다.
근로자 건강 최우선으로
3월 산재예방달인에는 산업보건 분야의 전문가가 선정됐다. 서울우유협동조합 용인공장 송영숙 보건관리자가 달인의 영예를 안은 것이다. 송 보건관리자는 1983년 서울우유에 입사, 올해로 28년째 보건관리자로서 근무하고 있다.
그는 근로자들의 가장 큰 위험요소인 ‘비만’에 대한 관리시스템과 근로자가 스스로 뇌심혈관 질환의 위험도를 측정할 수 있는 ‘Self 건강관리프로그램’을 개발·활용해 사업장의 전체적인 건강수준을 크게 높였다는 평을 받았다. 또한 사업장 금연운동과 2020운동(20번 씹고 20분 이상 여유있게 식사하자) 등을 통해 근로자들의 실질적인 건강증진에 기여한 점도 높게 평가받았다.
이같은 그의 노력은 산재로 인한 근로손실일수가 2008년 284일에서 2009년 11일로 감소한 것으로 이어졌다.
안전문화 확산에 앞장
4월 산재예방 달인으로 선정된 대구도시철도공사 박순환 안전차장은 무엇보다 사업장 안전문화를 확산하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안전의 중요성 및 안전의식을 전파·확산시키기 위해 안전수기를 공모하는 한편 전 직원이 참여하는 ‘안전문화 실천의 달’을 지정·운영했다.
그 외에도 작업 전 종사자 적합성 검사 및 안전지킴이 제도를 운영하고, 작업장 위험성평가 기법 및 사고성 재해예방 기술을 도입하기도 했다.
박 안전차장의 이러한 활동으로 모든 직원들의 안전의식이 높아졌고, 그로 인해 대구도시철도공사는 2010년 7월 철도운행기관 최초로 무재해 목표 5배(1,650만시간)를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안전, 아는 만큼 실천할 수 있어
5월부터 산재예방달인은 재해예방기관 관계자 외에 일반 국민들에게도 추천을 받아 선정·시상됐다. 그 첫 테이프를 끊은 이가 바로 (주)국순당 김효신 안전관리자다. 그는 1984년 안전관리 업무를 시작한 이래 현재까지 19종의 자격증을 취득했다. 근로자의 소중한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안전관리자가 우수한 실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는 이러한 전문성을 토대로 사업장 곳곳, 여러 분야에서 안전관리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그가 중점을 뒀던 분야는 근로자들의 건강관리였다. 금연과 근골격계질환 예방 등 각종 건강관리 활동을 펼쳐온 것은 물론 십계명 카드를 제작·지급해 올바른 음주문화를 유도해오기도 했다. 또 그는 이같은 건강활동을 바탕으로 작업 전 위험요소 인지 및 예방활동도 활발히 전개해왔다.
안전시스템 확립에 총력
코오롱인더스트리(주) 인천공장의 성학수 환경안전그룹장은 환경안전보건품질 통합 시스템을 구축한 공이 크게 인정돼 6월 산재예방 달인 수상자로 선정됐다.
지난 1999년부터 현재까지 환경안전그룹에서 산업안전업무를 맡고 있는 성 그룹장은 그동안 전기용접작업, 산소절단작업 등 전 공정을 아우르는 38종의 안전수칙 작업표준을 제정, 안전교육 교재로 활용해왔다.
이와 함께 그는 OSAHS18001, ISO14001, ISO9001 인증 등 안전·보건·환경·품질에 대한 통합경영시스템도 구축했다.
그밖에 ‘아차사고 사례 공모전’ 등을 개최해 사내 근로자들의 안전의식을 고취시킨 것도 그의 안전활동 중 하나다.
성 그룹장의 노력에 힘입어 코오롱인더스트리(주) 인천공장은 그룹사내 최초로 무재해 14배수(4,600일)를 달성했다.
타워크레인 제작사별 기초사양 체계화
7월에는 공공 및 민간 재해예방기관 담당자로서는 처음으로 (사)대한산업안전협회 안전기술본부 한만철 차장이 산재예방 달인으로 뽑혔다. 한 차장은 2000년 (사)대한산업안전협회에 입사해 11년째 타워크레인, 프레스 등 위험 기계·기구의 안전성을 확보하는 일에 종사해오고 있다.
특히 그는 타워크레인에 대한 안전달인으로 정평이 나 있다. 남들은 한 번도 올라가기 힘들다는 타워크레인을 지금까지 약 1,100여대 올라가면서 안전검사 및 안전점검을 성실히 수행해왔다. 크레인의 형태 및 제작사별로 모델별 사양을 체계화(64개 모델)하여 검사 시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것도 한 차장이었다.
또 다양한 안전인증·안전검사 분석 프로그램을 개발한 것은 물론 검사자료 데이터 전송, 검사관련 각종 통계 기능, 합격증명서 자동발급 방식 등의 프로그램을 개발한 것도 그가 달인으로 선정된 이유 중 하나다.
안전교육 선진화 이끌어
1987년 LG전자(주) 창원2공장에 입사하여 21년째 안전관리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환경안전그룹 황원환 기정. 그는 255개의 사외 협력사 안전보건 조직을 설립·운영한 점이 높이 평가됐다. 특히 사내 안전교육자료를 자체 개발해 안전교육의 선진화를 이뤄냈을 뿐만 아니라 안전보건 우수사례 발표대회, 안전의식 경진대회 등을 개최해 근로자들의 의식을 높이는 활동도 꾸준히 전개해왔다.
이와 같은 활동 외에도 그는 ‘10대 기본안전수칙’(Safety Basic Rule)을 제정·전개하면서 사업장의 자율안전관리 정착에도 큰 힘을 썼다.
안전관리에 스마트체계 도입
대림산업 김포한강신도시 주택건설공사 이동민 현장소장은 스마트폰을 활용한 안전관리 활동으로 건설현장의 재해예방에 크게 기여해왔다. 그리고 그 점이 높게 평가돼 10월 산재예방달인으로 선정됐다.
1980년 대림산업에 입사해 30년째 현장안전관리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이 소장은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현장의 안전관리를 펼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운영했다. 작업별 팀·반장이 당일 작업 내용, 해당 작업의 위험관리 포인트 등을 스마트폰으로 입력하면 그에 따른 안전관리를 지원하고 있는 것이다. 이동민 소장은 이러한 시스템적인 안전관리에다가 출퇴근길 인사하기, 출근 게이트에 꽃길 조성, 음악방송, 아침조회 시 에어로빅 등을 통해 감성안전도 접목시키고 있다.
이러한 이 소장의 노력은 대림산업(주) 김포한강신도시 주택건설공사가 올해 10월 무재해 100만인시를 달성하는데 큰 힘이 됐다는 것이 중론이다.
근로자 안전보건활동 이끌어
11월 산재예방 달인의 영예는 GS파워 부천열병합발전처 김현철 안전부장에게 돌아갔다. 1981년 한국전력공사 영광원자력발전소에서 근무를 시작한 김 안전부장은 2000년 GS파워로 직장을 옮겨 11년째 안전관리 업무를 맡고 있다.
그는 안전과 관련한 정량적인 평가방법인 ‘환경안전지수(Safety Index)’를 개발해 평가결과를 인사고과에 반영시키는 등 안전관리에 있어 체계적인 활동을 꾸준히 펼쳤다. 또 작업자의 불안전한 행동을 사전에 제거하고 안전사고를 차단하기 위한 STOP(Safety Training Observation Program) 제도도 실시했다. 이의 활발한 운영을 위해 우수자 선정 및 경연대회도 지속적으로 개최했다.
김 안전부장의 이러한 노력들은 사업장이 공정안전관리심사에서 P등급(우수)을 획득하고, 무재해 10배(4,040일)를 달성하는데 큰 원동력이 됐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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