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대상 29개 제품 중 25개에서 발견
다수의 어린이 급식용 통조림식품에서 환경호르몬 물질인 비스페놀A(BPA)가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단체인 ‘발암물질 없는 사회 만들기 국민행동(이하 국민행동)’은 초등학교 급식재료로 자주 사용되는 통조림제품 29개를 구입해 성분을 분석한 결과, 이 가운데 25개 제품(86%)에서 BPA가 검출됐다고 최근 밝혔다.
국민행동에 따르면 이들 제품의 BPA 농도는 4.01~281.09㎍/㎏ 사이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특히 꽁치통조림은 조사제품 4개 모두 157.73~281.09㎍/㎏이 검출됐다. 이는 검출되지 않았거나 혹은 10㎍/㎏미만으로 검출된 타 식품 통조림 11개와 비교해도 월등히 높은 수치다.
토마토케첩의 경우 조사제품 가운데 가장 낮은 4.08㎍/㎏의 BPA가 검출됐다. 그 외 굴소스 2개, 돈가스 소스 및 오이피클 2개 제품에서는 BPA가 검출되지 않았다.
국민행동은 10세 어린이가 각 제품의 1회 제공량을 하루에 한개씩만 섭취한다고 가정하면 BPA 0.001~0.797㎍에 노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농도는 생식기 및 발암성 영향이 나타난다고 알려진 1㎍/㎏을 초과하지는 않지만, 다양한 종류의 통조림 식품을 한꺼번에 섭취하는 경우에는 건강이 우려되는 수준이다.
국민행동의 한 관계자는 “BPA가 생식계 발달 장애, 행동장애, 비만, 당뇨 등의 원인이 된다는 연구 보고가 잇따르고 있다”라며 “우선적으로 영유아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 급식자제에는 BPA 코팅이 되어 있는 통조림 캔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는 아이들 급식 식자재로 사용되는 통조림 캔에 대해 안전관리 기준을 신설하고, 이 기준에 따라 BPA가 용출되지 않는다는 인증마크를 부여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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