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 ‘청계천 두산 위브 더 제니스’현장 강호석 안전팀장

두산중공업이 서울 중구의 랜드마크를 꿈꾸며 시공 중에 있는 ‘청계천 두산 위브 더 제니스’ 현장.
본격적인 겨울에 접어들면서 이곳 현장에도 차디찬 바람이 매섭게 몰아치고 있다. 추운 날씨에 말문을 여는 것만도 벅차 것만, 이곳 근로자들의 얼굴엔 따뜻한 미소가 한가득 피어있다.
이 웃음꽃의 제공자는 바로 이곳 안전팀 직원들이다. 이들은 안전관리의 핵심이 근로자들과의 관계와 신뢰에 있다고 본다. 근로자들이 마음을 열고 따라줘야 제대로 된 안전관리를 펼칠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설명. 이에 따라 이곳에선 근로자 생일 챙겨주기, 근로자용 휴게소 설치 등 다양한 감성안전정책이 펼쳐지고 있다.
근로자들의 마음에 안전을 심어야 진짜 안전관리라는 이곳 현장의 강호석 안전팀장을 만나봤다.
안전과 천생연분
강호석 팀장과 안전은 천생연분이었다. 아버지가 건축분야에 몸을 담고 있어서 어린 시절부터 안전에 대한 이야기를 꾸준히 들었던 것. 이런 성장배경은 그가 진로를 결정할 때도 큰 역할을 했다. 주변 친구들이 대입진학을 앞두고 고심을 거듭할 때, 그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안전공학과를 택했다.
성실하게 대학 생활을 마치고 1996년 해태건설의 안전관리자로서 본격적인 안전인의 길에 들어섰다. 드디어 목표한 바를 이루었다고 뿌듯했으나, 이 단꿈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회사가 경영상 문제로 부도를 맞은 것이다.
첫 도전의 실패로 적잖은 상처를 입었지만 그는 금새 일어섰다. 어느 자리에 있건 안전을 위해 일한다면 그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가 두 번째로 택한 직장은 안전관리컨설팅회사였다. 여러 현장을 접하는 컨설팅회사에 다닌다면 더욱 폭넓은 경험과 기술을 익힐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예상은 적중했다. 그는 전국 현장 곳곳을 다니며 다양한 현장특성을 체감할 수 있었고, 우수한 안전현장의 장점도 직접 체득할 수 있었다.
이렇게 세월이 흐르는 사이 그에겐 또 다른 목표가 생겼다. 그동안 쌓은 경험과 역량을 다시 한 번 현장의 안전관리자로서 펼쳐보고 싶어진 것이다. 그리하여 그는 2008년 두산중공업에서 또 한 번의 도전을 시작했다.
당연한 것을 지키면 사고는 없다
현재 이곳 현장에선 토목공정 PRD작업이 한창 이루어지고 있다. 이는 지하골조(BRD) 작업을 하기 전에 지반을 굴착한 다음 H-Beam을 근입하는 작업으로 주로 항타기 등 천공장비가 많이 사용된다. 때문에 이들 장비의 이동에 따른 전도 및 협착, 충돌사고의 위험이 상당한 편이다. 또한 H-Beam을 인양하다 낙하사고가 발생할 우려도 크다.
강 팀장은 이들 위험요소에 대응해 다양한 재해예방대책을 펼치고 있다. 먼저 천공장비의 전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 작업구간에 콘크리트 타설을 해놓는 한편 전도 방지용 아웃트리거를 사용하고 있다. 아울러 충돌 및 낙하사고의 예방을 위해서 작업구간에 전담 신호수를 배치, 해당 작업과 관련이 없는 근로자들의 접근을 근원적으로 차단하고 있다.
강 팀장은 “새로운 안전활동을 발굴·추진하기보다는 모두가 익히 알고 있는 기본적인 활동을 펼치는데 주력하고 있다”면서 “기본과 원칙을 인지에서 벗어나 실천으로 이끌어내면 사고는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내실 있는 안전을 보여줄 것
위에서 언급한 활동 외에도 강 팀장은 일일안전환경담당자 지정·운영, 위험성평가 실시, 아차사고 발굴 및 전파, 사전안전성 심사 실시 등 다양한 재해예방활동을 펼쳐나가고 있다. 특히 이들 활동의 경우 현장 전반의 안전의식 향상을 위해 안전팀을 포함, 관리감독자와 근로자들도 모두 참여시키고 있다.
강 팀장은 감성안전에도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원활한 안전관리를 펼치기 위해서는 근로자들의 마음부터 얻어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그는 안전교육장을 상시 개방하여 휴게시설로 활용토록 한 것은 물론 직원 및 근로자 생일 챙겨주기, 샤워장 설치, 안전보건실 설치 등 여러 가지 감성안전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심지어 명절에는 전 근로자에게 선물을 지급하고 있을 정도다.
그의 향후 계획은 현재 운영 중인 모든 안전활동에 보다 내실을 기하는 것이다. 새로운 제도의 도입으로 현장에 혼란을 주기보다는 더욱 철저한 운영으로 효과를 최고조로 이끌어내고자함이 그 이유다.
경험이 쌓일수록 더욱 기본을 강조하는 강호석 팀장. 그가 안전으로 만들어가고 있는 ‘청계천 두산 위브 더 제니스’가 과연 3년 후 어떤 모습으로 구현될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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