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와 기아차가 지난해 10월 고용노동부가 실시한 완성차업체 근로시간 실태점검에서 적발된 법 위반(연장근로 한도 위반)을 시정하기 위해 올해 안에 1,400여명 이상의 근로자를 신규 채용하고 3,599억원의 시설투자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용노동부는 현대차와 기아차가 이러한 내용을 담아 개선계획을 제출했다고 4일 밝혔다. 먼저 이들 업체는 개인별 연장근로 관리 시스템 개발, 순환근무제 도입, 휴일특근에 대한 관리 강화, 공장간 물량이동 및 전환배치 등을 통해 불합리한 근로관행을 개선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순환근무제의 실시와 일부공정의 교대제 개편 등에 필요한 인력을 1,400명 이상(현대차 900명 이상, 기아차 500명 이상) 신규채용할 예정이다. 계획에 따르면 오는 3월까지 900명 이상을 우선 채용하고, 이후 올해 안에 500명의 추가 채용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3월까지 일이 많은 일부공정의 교대제를 2조2교대에서 3조3교대 등으로 개편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외에도 노후설비를 교체하고 신규설비를 설치하기 위해 올해 안에 현대차 1,741억원, 기아차 1,858억원 등 총 3,559억원을 투입한다는 계획도 잡혔다.
심야근무도 적극적으로 개선된다. 두 업체 모두 신규채용과 시설투자를 거쳐 올해 안에 주간연속 2교대제를 일부 공정에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그리고 2013년에는 이 교대제를 심야근무를 하고 있는 전 공정으로 확대시켜 나갈 예정이다.
이번 조치와 관련해 이채필 고용노동부장관은 “빠른 시간 내 교대제 개편 등을 마무리하여 근로자의 삶의 질과 생산성을 향상시키길 바란다”라며 “이들 업체들의 개선을 계기로 완성차업체 노사 모두가 미래지향적 근로여건 개선을 위해 상호협력하는 자세를 갖길 바란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