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 건강센터’ 통한 직업병 예방활동 전개
‘근로자 건강센터’ 통한 직업병 예방활동 전개
  • 김성대 기자
  • 승인 2012.02.08
  • 호수 13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월 산재예방달인 고려대의료원 안산병원 산업의학센터 박종태 교수
고용노동부는 2012년도 1월 ‘산재예방 달인’ 수상자로 고려대의료원 안산병원 산업의학센터 박종태 교수(경기서부 근로자 건강센터장)를 선정했다.

예방의학·직업환경의학(구 산업의학) 전문의인 박종태 교수는 의사의 길을 택한 이래 한 결 같이 직업병 예방 및 연구활동에 매진해 왔다. 그리고 지난해부터는 경기서부 근로자 건강센터 센터장으로 활동하면서 영세 사업장 근로자들의 건강보호 및 증진을 위해 앞장서 왔다.

원한다면 풍요롭고 편한 삶을 즐길 수 있었음에도 그는 스스로 현장의 근로자들에게 다가섰고, 그들과 함께 작업장을 누볐다. 근로자들의 주치의를 넘어 이제는 산재예방 달인으로 거듭난 그와 이야기를 나누어봤다.

Q. 사업장에서 산업보건을 중시해야 하는 이유는?

사람들은 일상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직장에서 보냅니다. 때문에 근로환경이 건강과 생활에 끼치는 영향이 상당합니다. 일례로 쾌적한 근로환경에서 일하는 근로자는 건강을 기반으로 활기찬 직장생활과 가정생활을 영위할 수 있습니다. 반면 유해한 작업환경에서 일하는 근로자는 자신의 건강을 해치게 되는 것은 물론 가족까지 불행에 빠지게 할 우려가 큽니다.
또 익히 알려져 있듯 근로자들이 건강하면 기업의 생산성 향상에도 큰 기여를 합니다.

Q. 보건업무를 하시면서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지난 2002년 반도체 부품을 생산하는 업체에서 일하던 중국인 여성 근로자 2명이 저를 찾아왔습니다. 이들은 노말헥산중독으로 ‘다발성 신경장애’ 판정을 받았지요. 아마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있는 일 이었을 것입니다.

다발성 신경장애의 대표적인 증상은 걷지 못하는 것입니다. 즉 앉은뱅이가 되는 것이지요. 이들은 290여일 동안 입원치료를 받은 다음 퇴원하여 이후에는 통원치료를 받았습니다. 이때부터 3년간 이들은 휠체어도 없이 시내버스를 타고 왕복 40분이 넘는 병원을 엉금엉금 오가며 눈물겨운 투병생활을 했습니다.

오랜 치료 끝에 처음 보다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결국 이들은 완치를 하지 못하고 고향인 중국 텐진으로 돌아갔습니다. 그 뒤로 저는 텐진이라는 말을 들을 때면 그분들의 마지막 모습이 떠올라 안타까움에 젖어들곤 합니다.

Q. 그간 지나오신 길을 조금 말씀해 주신다면?

지난 2000년 고려대 안산병원 내에 산업의학센터를 개설하여 건강진단, 보건관리 대행, 작업환경측정 등의 근로자 직업건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 2003년에는 병원 내에 산업의학교실을 만들어 제가 직접 직업환경의학강의를 하면서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지난해부터는 경기서부 근로자 건강센터의 센터장을 맡아 영세 사업장 근로자들의 건강보호를 위해 일하고 있습니다.

이외 화학물질 노출 기준 제·개정안 연구, 화학물질관리 국제동향 및 대응방안 연구 등 근로자 건강관리에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연구활동을 해왔습니다.

Q. 향후 계획이 있으시다면?

외국인 근로자들이 고용되기 시작한 지 10년이 넘어가면서 만성노출에 의한 각종 중독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 있습니다. 지금 산업 안전망을 제대로 구축하지 않으면 이들은 재앙에 가까운 질병에 내몰릴 것으로 생각됩니다.

앞으로 저는 의사이자 교수로서 진료와 함께 이 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를 통하여 국내는 물론 외국인 근로자들의 건강증진에도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 서울특별시 구로구 공원로 70 (대한산업안전협회 회관) 대한산업안전협회 빌딩
  • 대표전화 : 070-4922-2940
  • 전자팩스 : 0507-351-7052
  • 명칭 : 안전저널
  • 제호 : 안전저널
  • 등록번호 : 서울다08217(주간)
  • 등록일 : 2009-03-10
  • 발행일 : 2009-05-06
  • 발행인 : 박종선
  • 편집인 : 박종선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보현
  • 안전저널의 모든 콘텐츠(영상, 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본지는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윤리강령 및 실천요강을 준수합니다.
  • Copyright © 2025 안전저널. All rights reserved. mail to bhkim@safety.or.kr
ISSN 2636-0497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