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정위기 중심 그리스, 최악사태는 면해
유럽 재정위기 중심 그리스, 최악사태는 면해
  • 연슬기 기자
  • 승인 2012.02.15
  • 호수 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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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네에서 10만여명 격렬한 시위 벌여
유럽 개정 위기의 ‘태풍의 눈’으로 불리는 그리스.

그리스 의회가 2차 구제금융를 받기 위한 조건으로 요구됐던 긴축안을 의결하면서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그러나 그리스 국민들의 반발이 심해 긴축안이 제대로 이행될 수 있을 지 의구심을 낳고 있다.

그리스 의회는 현지시각으로 지난 13일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 등의 요구조건을 모두 수용하는 내용을 담은 2차 구제금융 협정과 채무조정 양해각서(MOU) 승인안을 표결에 부쳐 가결했다.

루카스 파파데모스 그리스 총리는 이날 의회발언에서 “긴축안을 거부할 경우 맞게 될 파산은 통제할 수 없는 경제적 대혼돈과 사회적 폭발을 초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표결이 진행되는 동안 의사당 밖은 물론 그리스 곳곳에서는 긴축안에 반대하는 격렬한 시위가 벌어졌다.

특히 이날 오후 6시께 국회의사당 앞 산티그마광장에는 약 10만명의 시위대가 모여 의회의 결정에 강력히 반대했다. 이날 모인 시위대 중 일부는 화염병을 던지고 상점을 약탈하면서 대규모 폭력 사태를 일으키기도 했다.

그리스 언론에 따르면 이날 시위로 아테네 중심에 위치한 극장과 카페·가게·은행 등 45곳이 불타고 적어도 80여명이 다쳤다. 특히 이날 시위로 그리스 현대사에서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아티코 극장도 불탄 것으로 알려졌다.

격렬한 시위 왜 발생했나

이처럼 대규모 폭력사태가 일어난 원인은 그리스 의회가 수용한 긴축안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유럽연합(EU) 등은 1,300억 유로의 구제금융을 지원하는 조건으로 그리스에게 최저임금 22% 삭감과 연금삭감, 공무원 연내 1만5,000명 감원 등을 제시했다. 그리고 올해 33억 유로(국내총생산 대비 1.5%)를 포함해 2015년까지 모두 130억 유로를 절감할 것을 주문했다.

그리스 노동계는 이번 긴축안이 그리스 경기회복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긴축안이 집행되더라도 실업 증대와 소득 저하로 이어져 그리스 경기침체가 가속화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다.

특히 그리스 내 대부분의 가정이 연금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긴축안이 그리스 가계까지 붕괴시킬 것이란 극단적인 전망까지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유로존 반응은 신중

그리스 정치권이 구제금융을 받기 위한 긴축안을 수용하면서 이제 공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으로 넘어갔다.

그리스가 2차 구제금융을 받을 수 있을지 최종여부는 15일로 예정된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에서 판가름나게 됐다. 일단 유로존은 그리스의 긴축안 처리에 대한 특별한 입장을 내놓지 않는 등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유로존 내 강경파인 독일의 행보는 구제금융 집행을 단언하기 힘든 변수로 꼽힌다. 독일은 그동안 그리스가 긴축 목표 달성에 실패했던 점을 못마땅하게 여겨왔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디벨트지와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그리스가 너무나 많은 약속을 어긴 만큼 아무리 긴축을 약속해도 충분치 않다”고 의미있는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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