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설비의 사고예방과 휴먼에러 상관성
기계설비의 사고예방과 휴먼에러 상관성
  • 승인 2012.03.07
  • 호수 13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차상은 소장 | 한국산업위생협회 직업건강안전연구소
안전보건공단 발표에 따르면 2009년도 업무상 사고 재해자 89,100명 중 산업기계가 사고원인으로 작용한 재해자는 전체의 32%인 28,441명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이러한 기계설비의 사고를 형태별로 분석한 결과 감김·끼임(42.8%), 충돌·접촉(30.3%) 등 두가지 형태의 사고가 전체의 2/3(73.1%)를 차지했다.

왜 이러한 재해발생 형태가 줄지 않고 지속되고 있을까. 또 이것이 과연 기계설비에 대한 ‘외관상의 안전화’, ‘기능상의 안전화’, ‘구조부분의 안전화’, ‘본질적 안전화’ 또는 ‘보전의 안전화’ 대책 중에서 어느 항목과 관련성이 높은 것일까.

재해통계 중 직업관련성 질환이나 직업병은 유발원인으로 일부 규명이 모호한 경우도 다소 있지만 발생원인의 인과성을 찾기가 그리 어렵지 않다.

하지만 기계설비 관련 사고의 재해형태의 사례 연구에서는 단순히 기계설비와 재해발생 형태로만 사고의 원인을 가늠하는 경우를 자주 접한다. 그럼 과연 기계설비 관련사고 발생원인을 상기에서 언급한 5가지 요인으로만 연계해야 하는 것일까. 그리고 고용노동부 산안법에 근거하여 우리나라 사업장들이 법을 어겨간다는 식으로만 원인을 몰고 가야 하는 것인가.

분명하게 연계성이 낮지는 않다고 보지만, 필자는 거꾸로 우리 인간의 행동실수와 관계하는, 즉 휴먼에러에 기인하는 변수가 상당히 클 것으로 생각한다.

기계설비의 경우 본질적 안전화 대책으로 fool proof, fail safe 등의 기능이 상당히 발전되어 있다. 또 외관상의 안전화 대책인 커버 또는 인터록 장치와 기능상의 안전화 대책인 급정치 장치 또는 안전장치 등에 대해서는 법적인 근거규정이 철저히 제시되어 있으며, 이에 대한 행정당국의 지속적인 관리 및 점검 기능도 충실히 유지되고 있다.

이러한데도 불구하고 특정 재해형태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보면, 이제는 인간행동이 기인하는 휴먼에러에서 그 답을 모색해야 할 것으로 본다.

작금의 경제와 사회 현실에서 보는 휴먼에러의 주요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그 하나는 근로자 고령화 현상이다. 고령화는 전문성과 기술력의 축적이라는 긍정적인 점도 있지만, 필연적으로 집중력의 저하와 인체유지 또는 지속 능력의 저하를 불러오게 된다.

두 번째로 급변하는 사회 구조변화를 원인으로 들 수 있다. 변화의 적응에 따른 스트레스 부하요인이 가중되면서 이에 따른 변수가 일터에서 집중력을 떨어뜨리게 하는 주요 요인으로 관여하고 있다. 이는 작은 행동 잘못(slip), 착각(lapse), 고의적인 실수(mistake), 지각과 인지능력의 저하로 인한 위반(violation) 등의 행동변화를 유도하고, 곧 기계설비를 취급하는 근로자의 감김과 끼임, 충돌과 접촉 등의 재해가 유발되게 하고 있다.

이에 대한 근원적인 접근과 원인규명의 절차를 무시하고 간과한다면 이러한 사고는 쉽게 감소되기가 어렵다고 본다.

요즘 Honeymoon poor, House poor, Education poor, Silver poor 라는 사회문화적 변수가 우리들 삶의 깊은 곳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 결혼비용 부담, 주택마련과 담보 부담, 자녀 사교육 부담 등으로 인해 30~40대 가장은 늘 모자람과 부족함으로 고민하고 바둥거리고 있다. 그러한 과정을 거친 베이비부머(55년에서 63년 사이 출생한 인구집단)의 경우도 노후에 대한 준비부담과 자녀출가에 대한 부담 등을 끊임없이 받고 있다. 이러한 요인들은 일터에서 집중력을 떨어지게 하고 있으며, 이는 곧 착각, 고의적인 실수, 위반이라는 행동으로 나타나고 있다.

어떻게 보면 과거의 사고유형인 빨리 문화와 설마 문화보다도 더 위험하고 우려되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산업현장에서는 이제 이같은 휴먼에러를 줄이는 대안을 찾는데 적극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근로자 중심에서 접근해야 할 과제는 곧 준비와 완벽이다. 업무수행에 있어 완벽한 준비를 위해 근로자의 가정상황과 연계된 직무스트레스 부하요인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직장에서 왕따로 고민하는 문제 등에 대한 세심한 관심도 필요하다. 여기에 신체적 부하요인에 대한 건강증진 사업 분야에도 깊은 관심이 필요하며, 이를 위한 운영 프로그램도 현실적으로 구체화시킬 필요가 있다.

기업의 Wellness 문화 아래 근로자 중심의 사고와 행동에 준하는 고민부터 해결해나가는 것이 휴먼에러를 줄일 수 있다. 이것이 작금의 재해발생 형태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길이며, 재해감소의 요인으로 크게 작용할 것이라 생각한다.

  • 서울특별시 구로구 공원로 70 (대한산업안전협회 회관) 대한산업안전협회 빌딩
  • 대표전화 : 070-4922-2940
  • 전자팩스 : 0507-351-7052
  • 명칭 : 안전저널
  • 제호 : 안전저널
  • 등록번호 : 서울다08217(주간)
  • 등록일 : 2009-03-10
  • 발행일 : 2009-05-06
  • 발행인 : 박종선
  • 편집인 : 박종선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보현
  • 안전저널의 모든 콘텐츠(영상, 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본지는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윤리강령 및 실천요강을 준수합니다.
  • Copyright © 2025 안전저널. All rights reserved. mail to bhkim@safety.or.kr
ISSN 2636-0497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