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일수 감안하면 오히려 증가
고용노동부가 지난해 5인 이상 사업체의 노동력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근로자들의 월평균근로시간은 176.3시간으로 나타났다. 이를 연간으로 계산하면 2,116시간에 달했다. 이는 2010년에 월평균근로시간이 176.7시간, 연간근로시간이 2,120시간이었다는 점과 비교해보면 각각 0.4시간, 4시간이 감소한 수치다.
하지만 지난해의 경우 휴일 등을 제외한 근로일수가 2010년에 비해 3일가량 적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 근로시간은 오히려 더 늘었다고도 분석할 수 있다.
업종별로는 부동산·임대업(2,330시간), 제조업(2,287시간), 광업(2,243시간), 숙박 및 음식점업(2,234시간) 등이 연간근로시간 2,200시간을 넘겼다. 이어 운수업(2,179시간), 전기ㆍ가스ㆍ증기 및 수도사업(2,125시간), 도매 및 소매업(2,101시간) 등도 장시간 근로 관행이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 결과는 우리나라의 연평균근로시간이 OECD평균(1,749시간)과 여전히 큰 차이가 있음을 보여준다. 정부가 앞으로 2020년까지 연근로시간을 1,800시간대로 낮출 것임을 밝혔지만, 위와 같은 상황을 볼 때 그 목표가 쉽지 많은 않아 보인다. 근로시간의 대폭적인 감소는 고용관행을 혁신적으로 바꿔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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