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방재청, 소방안전대책 특별 지시

국가시설물에 대한 미흡한 안전관리가 다시 한 번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지난 15일 오후 10시 10분께 한국중부발전 소속 충남보령화력발전소 1·2호기 건물 지하 1층의 전기실에서 화재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사고는 전력공급 케이블에서 불이 일어나면서부터 시작됐다. 화재로 인해 유독가스가 새어 나오고, 연소도 4층까지 확대됐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하지만 1호기의 가동이 중단돼 복구에만 두 달 이상이 걸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문제는 화재 발생 이후 발전소 측의 대응이 허술했다는데 있다. 소방당국은 이번 사고가 화재 신고를 늦게 하는 등 초동대응이 미흡했기 때문에 크게 확산된 것으로 보고 있다. 발전소 측은 화재경보가 울린 후 직원들을 동원해 분말 소화기를 뿌리고, 자체 소방대를 출발시켰으나 불길을 잡지 못했다. 결국 화재경보가 울린 후 30여분이 지난 후에야 119에 신고한 것이다.
여기에 이달 초 실시된 1호기에 대한 안전점검 결과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은 점 등에 비춰볼 때 국가 중요 시설물에 대한 관리가 허술하게 이뤄진 것이 아니냐는 비난도 일고 있다.
난지물재생센터 폭발사고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16일 오전 11시 6분쯤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현천동 난지물재생센터에서 발전기 교체 작업 중 가스가 폭발하면서 작업 근로자 1명이 숨지고 5명이 다치는 사고가 났다.
경찰은 이틀간 공사업체 현장소장과 작업반장 등 관계자 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건물 내부 가스관 연결부분이 풀어져 가스가 누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발전기동에는 외부에서 메탄가스를 공급하는 관이 건물 내부에서 3개의 관으로 갈라지고 각각의 관에는 차단장치가 설치돼 있다”라며 “이 중 1개의 차단장치 윗부분 연결부분이 인위적으로 풀려 가스가 누출됐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누출된 가스가 건물 내부에 퍼진 뒤 용접작업 중 불꽃에 의해 폭발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 중이다.
소방방재청 을호비상 근무체계 돌입
이와같은 사고가 발생하자 소방방재청은 즉각적인 대응에 나섰다. 지난 18일 이기환 소방방재청장은 보령화력발전소를 전격 방문해 피해현황을 보고받았다.
이 자리에서 이 청장은 “정확한 화재원인 조사와 피해복구에 만전을 기해달라”며 “앞으로 대형화재와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점검과 예방순찰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방재청은 이의 일환으로 지난 19일부터 을호(비상1 단계)비상 근무체제에 돌입했다. 방재청은 다중이용시설, 역, 터미널 공항 등에 대한 순찰을 강화해 유사시 신속한 대응이 이뤄질 수 있도록 대응태세를 구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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