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간 근로와 안전보건 연관성 밝혀져
장시간 근로와 근로자들의 건강 및 사고와의 연관성을 보여주는 연구자료가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안전보건공단연구원은 근로시간과 근로자들의 건강 및 사고와의 연관성을 알아보는 연구를 진행하고, 그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장시간 근로는 근로자들의 건강 및 사고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먼저 각종 사고로 손상을 입었던 근로자들의 경우 사고를 입지 않았던 근로자들에 비해 주 평균 근로시간이 6.84시간 길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업무와 관련된 사고로 1일 이상 결근한 적이 있는 근로자의 경우 아닌 근로자에 비해 평균 4.27시간, 업무와 관련한 질병으로 1일 이상 결근한 근로자들은 그렇지 않은 근로자들에 비해 근무시간이 평균 6.21시간 길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다른 측면에서 보면 40시간 이하 근로자들에 비해 40시간 초과~52시간 미만 근로자들의 사고율은 1.7배, 52시간 초과 근무하는 근로자의 사고율은 2.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시간 근로는 건강문제에도 매우 큰 영향을 미쳤다. 요통문제가 있는 근로자들의 경우 아닌 근로자들에 비해 평균 근로시간이 1.67시간 긴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측면에서 볼 때 52시간 근로자들이 요통 등 건강상 문제가 발생할 확률은 40시간 이하에 비해 1.9배 이상 높았다.
그 외에도 우울과 불안 등 정서적으로 문제가 있는 근로자들의 경우 아닌 근로자들에 비해 근로시간이 5.27시간 길었다. 불면증, 수면장애 등의 문제가 있는 근로자들은 아닌 근로자들에 비해 근로시간이 4.37시간 더 길게 나타났다.
아울러 장시간 근로는 일과 가정생활의 균형적인 측면에서도 큰 문제가 된다는 결과가 나왔다. 일생활 불균형에 대해서는 40시간 이하 근로자에 비해 40~52시간 근로자는 2.66배, 52시간 근로자는 9.01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연구결과는 장시간 근로시간이 사고 및 근로자들의 건강상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음은 물론, 근로자들의 정서적 불안감을 가중시켜 가정생활에까지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연구팀의 한 관계자는 “연구에서 사고의 위험에 대한 연령이나 성적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라며 “이는 안전 및 보건문제의 해결에 있어 근로시간에 대한 정책적 고려가 우선적으로 필요함을 말해주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연간근로시간이 2,100시간 이상으로 OECD 평균(1,749시간)과는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라며 “기업의 생산성은 근로자들의 건강과 안전 상태에 큰 영향을 받는다는 조사결과도 있었던 만큼, 각 기업들도 근로시간 줄이기에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라고 덧붙여 주장했다.
근로시간이 근로자들의 건강 및 안전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는 이번 연구자료로 인해, 앞으로 장시간 근로를 개선하려는 정부의 움직임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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