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Km 충돌 시 13층 추락과 동일한 충격
100Km 충돌 시 13층 추락과 동일한 충격
  • 정태영 기자
  • 승인 2012.04.04
  • 호수 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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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안전공단 고속충돌 공개시험 실시

 


자동차가 시속 100Km 속도로 충돌하게 되면 13층 높이에서 추락하는 것과 동일한 충격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중상 가능성은 99.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는 지난달 27일 교통안전공단이 자동차안전연구원에서 실시한 ‘실차 고속충돌 공개시험’에 따른 것이다.

이번 시험은 고속주행 중 휴대폰 사용 등의 부주의에 따른 충돌사고의 위험성을 가늠해 보기 위해 실시됐다.

시험은 주행 중 사고 상황을 인지하고 제동을 했다고 가정한 56km/h와 고속운행 중 부주의로 인해 제동을 제대로 하지 못한 상태를 가정한 80km/h, 100km/h를 비교분석하는 고정벽 정면충돌 시험으로 진행됐다.

시험 결과 56km/h는 건물 4층 높이, 80km/h는 8층 높이, 그리고 100km/h는 13층 높이에서 떨어지는 것과 동일한 충격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0km/h의 속도로 고정벽에 충돌할 경우에는 중력가속도가 97G에 달했다. 이는 0.1초 이내의 매우 짧은 시간에 중력의 97배에 해당하는 압력을 받게 된다는 의미다. 전투기 조종사가 훈련 시 받게 되는 가속도가 9G 정도임을 감안하면 엄청난 충격임을 알 수 있다.

고속충돌 시 상해가능성 높아져

이번 시험에서는 고속으로 충돌 사고가 나면 신체 상해 가능성이 크게 상승한다는 구체적인 결과도 나왔다.

사고가 날 경우 운전자의 탑승공간은 변형되지 않고 캡슐형태로 유지되어야 한다. 하지만 80km/h에서는 방화벽이 약 80∼140㎜ 밀려들어와 운전자의 발에 상해를 입히는 결과를 보였다. 100km/h에서는 방화벽이 약 237∼305㎜ 밀려들어와 신체상해 가능성이 보다 높아졌다. 다만 56km/h에서는 방화벽이나 계기판넬이 거의 밀려들어오지 않았다.

인체상해에 가장 영향이 큰 머리상해의 경우 56km/h에서는 500이하로 중상가능성이 3%대로 낮았으나 100km/h에서는 99.9%까지 상승했다. 가슴상해 역시 56km/h에서는 중상가능성이 7%대로 매우 낮으나 100km/h에서는 99.7%로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이번 시험 결과를 보면 고속 주행 중 부주의로 인해 충돌사고가 발생하면 안전벨트, 에어백 등 안전장치가 정상적으로 작동한다 하더라도 엄청난 충격 때문에 사망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정일영 공단 이사장은 “교통사고로부터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는 안전장치 확보, 각종 시설물 정비 등 여러 가지 노력이 필요하다”라며 “하지만 운전자 개개인의 안전운전 의식이 없다면 이들 모두 무용지물에 불과하다”라고 말했다.

참고로 지난 2010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도로교통사고 사망자 5,505명 가운데 약 10%인 550여명이 운전 부주의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대표적인 운전 부주의 사례는 휴대폰 통화, 문자 메시지 사용, DMB 시청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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