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求之 若求木之爲誠(인구지 약구목지위성)
人察之 若察木之爲密(인찰지 약찰목지위밀)
其人不直者 未之有也(기인부직자 미지유야)
사람을 찾을 때에는 곧은 나무를 찾는 것처럼 성심을 다하고, 사람을 살필 때에는
곧은 나무를 살필 때처럼 치밀하게 하면 고른 사람이 곧지 않은 경우가 없다.
유인석 (柳麟錫 1842~1915) <직목설(直木說) >《의암집(毅菴集)》
위의 글은 구한말의 의병장인 의암(毅菴) 유인석이 어떤 일을 겪은 뒤 느낀 바를 적은 ‘직목설(直木說)’에 나오는 말이다.
어느 날 의암은 집을 짓기 위해 두 종을 시켜 곧은 나무를 구해 오게 했는데, 한 명은 곧지 않은 나무를 다른 한 명은 곧은 나무를 구해 돌아왔다. 의암이 곧지 않은 나무를 구해온 종에게 어찌 된 일인지 물으니 그 종이 다음과 같이 자초지종을 말했다.
“산에 가보니 앞에 곧게 보이는 나무가 있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오랫동안 살펴보았는데 분명 곧게 뻗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나무를 베었는데, 베어 보니 곧지 않았습니다”
다음으로 그는 곧은 나무를 구해온 종에게 자초지종을 물으니 다음과 같이 말했다.
“명을 듣고서는 귓가에 ‘곧은 나무’라는 말만 맴돌았고 문을 나설 때는 마음에 온통 곧은 나무 생각뿐이었고 산에 들어서서도 오직 곧은 나무만을 찾았습니다. 쭉쭉 뻗은 나무가 간간이 있어 다가가 살폈더니 앞에서 봐도 그럴싸하고 오른쪽에서 봐도 그럴싸하고 왼쪽에서 봐도 그럴싸하였는데 뒤에서 보니 곧지 않았습니다. 다른 나무에 다가가 살폈더니 마찬가지고 또 다른 나무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러기를 네댓 번 반복하다가 고개를 들어 멀리 산중을 바라보았더니 빼어난 나무가 하나 있었습니다. 다가가서 살펴보니 앞에서 봐도 곧았고 오른쪽에서 봐도 곧았고 왼쪽에서 봐도 곧았으며 뒤에서 봐도 곧았습니다. 그래도 미심쩍어서 멀리서 보았더니 곧았고 가까이서 보았더니 곧았고, 왔다 갔다 하면서 보고 빙 둘러 가면서 보았더니 곧았습니다. 곰곰이 생각한 뒤에 결심하고서 나무를 베어 보았더니 곧은 나무였습니다”
의암은 ‘집을 짓는데 곧은 나무가 필요한 것처럼 나라를 다스리는 데에도 곧은 사람이 필요하다’는 말로 글을 끝맺었다. 곧은 나무로 집을 지어야 집이 튼튼하듯이 곧은 사람을 골라 나라를 다스리게 해야 나라가 바르게 다스려질 수 있다는 뜻이다.
지금은 집 짓는 데 쓸 나무를 베는 도끼가 대중의 손에 놓여 있는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위 글에서 곧은 나무를 베어 돌아왔던 종의 마음과 태도를 한번 떠올려 볼 만하다.
<자료제공 : 한국고전번역원>
人察之 若察木之爲密(인찰지 약찰목지위밀)
其人不直者 未之有也(기인부직자 미지유야)
사람을 찾을 때에는 곧은 나무를 찾는 것처럼 성심을 다하고, 사람을 살필 때에는
곧은 나무를 살필 때처럼 치밀하게 하면 고른 사람이 곧지 않은 경우가 없다.
유인석 (柳麟錫 1842~1915) <직목설(直木說) >《의암집(毅菴集)》
위의 글은 구한말의 의병장인 의암(毅菴) 유인석이 어떤 일을 겪은 뒤 느낀 바를 적은 ‘직목설(直木說)’에 나오는 말이다.
어느 날 의암은 집을 짓기 위해 두 종을 시켜 곧은 나무를 구해 오게 했는데, 한 명은 곧지 않은 나무를 다른 한 명은 곧은 나무를 구해 돌아왔다. 의암이 곧지 않은 나무를 구해온 종에게 어찌 된 일인지 물으니 그 종이 다음과 같이 자초지종을 말했다.
“산에 가보니 앞에 곧게 보이는 나무가 있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오랫동안 살펴보았는데 분명 곧게 뻗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나무를 베었는데, 베어 보니 곧지 않았습니다”
다음으로 그는 곧은 나무를 구해온 종에게 자초지종을 물으니 다음과 같이 말했다.
“명을 듣고서는 귓가에 ‘곧은 나무’라는 말만 맴돌았고 문을 나설 때는 마음에 온통 곧은 나무 생각뿐이었고 산에 들어서서도 오직 곧은 나무만을 찾았습니다. 쭉쭉 뻗은 나무가 간간이 있어 다가가 살폈더니 앞에서 봐도 그럴싸하고 오른쪽에서 봐도 그럴싸하고 왼쪽에서 봐도 그럴싸하였는데 뒤에서 보니 곧지 않았습니다. 다른 나무에 다가가 살폈더니 마찬가지고 또 다른 나무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러기를 네댓 번 반복하다가 고개를 들어 멀리 산중을 바라보았더니 빼어난 나무가 하나 있었습니다. 다가가서 살펴보니 앞에서 봐도 곧았고 오른쪽에서 봐도 곧았고 왼쪽에서 봐도 곧았으며 뒤에서 봐도 곧았습니다. 그래도 미심쩍어서 멀리서 보았더니 곧았고 가까이서 보았더니 곧았고, 왔다 갔다 하면서 보고 빙 둘러 가면서 보았더니 곧았습니다. 곰곰이 생각한 뒤에 결심하고서 나무를 베어 보았더니 곧은 나무였습니다”
의암은 ‘집을 짓는데 곧은 나무가 필요한 것처럼 나라를 다스리는 데에도 곧은 사람이 필요하다’는 말로 글을 끝맺었다. 곧은 나무로 집을 지어야 집이 튼튼하듯이 곧은 사람을 골라 나라를 다스리게 해야 나라가 바르게 다스려질 수 있다는 뜻이다.
지금은 집 짓는 데 쓸 나무를 베는 도끼가 대중의 손에 놓여 있는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위 글에서 곧은 나무를 베어 돌아왔던 종의 마음과 태도를 한번 떠올려 볼 만하다.
<자료제공 : 한국고전번역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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