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현장에서 시신 뒤늦게 발견…부실구조 논란
화재현장에서 시신 뒤늦게 발견…부실구조 논란
  • 정태영 기자
  • 승인 2012.04.11
  • 호수 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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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현장에 출동한 소방관들이 초기 진화 단계에서 인명 수색을 소홀히 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5일 오전 3시 50분께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A다세대주택 지하에서 불이 나면서부터 시작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관들은 도착 즉시 화재 및 인명구조 활동에 나섰다. 1~3층까지 수색작업을 벌여 14명을 구조했고, 이 가운데 연기를 흡입한 5명은 병원으로 이송 조치를 했다. 또한 지하 1층에서 숨진 채로 발견된 송모(23세)씨를 인근 병원에 이송하기도 했다.

그러나 불이 난 집에는 송씨 외에도 진모(23세)씨와 김모(23세)씨 등 2명이 더 있었다. 출동한 소방관들은 해당 장소가 ‘여자 혼자 사는 집’이라는 주민들의 진술만 믿고 인명검색을 소홀히 한 것이다. 소방관들은 잔불 진화에만 힘을 쏟았고, 그 때 주변지역 빌딩에서 또 다른 화재가 발생하자 현장을 떠났다.

이후 오전 5시 40분쯤 화재 뒷처리를 위해 다시 현장을 찾은 소방관들은 지하층의 다른 방에서 진씨와 김씨를 발견했지만 진씨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 사실상 화재가 난지 1시간 40분 동안 이들은 방치돼 있던 것이다.

이에 같은 방에 있던 두 사람 중 한 사람이 부상만 입은 것으로 미뤄보아 제때 발견만 됐더라도 진씨가 사망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강남소방서의 한 관계자는 “화재가 어느정도 진화된 상태에서 다른 곳에 화재 출동 명령이 떨어지면 그곳에 출동한 뒤 다시 돌아오는 것이 원칙”이라며 “진씨와 김씨 모두 옷더미에 묻혀 있어 화재 진압 과정에서는 미처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경기도에서도 이와 유사한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이때에도 소방당국은 현장조사를 소홀히 하는 바람에 사망자 4명의 시신을 12시간이나 지나서야 뒤늦게 발견해 비난을 받았었다.

비슷한 사고가 잇따르자 소방방재청은 이같은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소방방재청의 한 관계자는 “진상조사 결과 인명검색을 소홀히 한 대원과 책임자에 대해서는 엄중 문책할 것”이라며 “동일한 사고의 재발방지를 위해 일선 전국소방대원들에게 특별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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