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국제사회의 강력한 반대를 무릅쓰고 ‘광명성 3호’를 탑재한 장거리 로켓 ‘은하 3호’를 발사했지만 수포로 돌아갔다.
국방부는 북한이 13일 발사한 장거리 로켓이 발사 1~2분 만에 수십개 조각으로 분리돼 서해상에 추락했다고 발표했다.
신원식 국방부 정책기획관은 “북한이 13일 오전 7시 39분께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발사장에서 발사한 장거리 미사일은 1~2분 뒤 백령도 상공 151㎞에서 낙하하기 시작했다”라며 “20여개 조각으로 분리돼 잔해는 서해 평택에서 군산 100~150㎞ 해상에 광범위하게 퍼졌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북한이 발사한 로켓이 최고 고도에 도달하기 전에 폭발한 다음 추락하면서 한 차례 더 폭발한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 역시 광명성 3호가 궤도 진입에 실패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13일 북한 관영 중앙통신은 “발사한 위성이 궤도 상에 진입하는데 실패했고, 현재 실패 원인을 조사 중에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번 로켓발사를 통해 김정은 체제를 더욱 공고히하고 국제사회에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애썼다. 이례적으로 외신기자들까지 초청했지만 실패로 돌아가면서 곤혹스런 처지에 놓이게 됐다. 더욱이 국제사회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발사를 강행하면서 북한을 향한 대외적인 압박은 수위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정부 공식 성명을 통해 “북한이 소위 실용위성이라고 주장하는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이는 유엔 안보리 결의 1874호의 명백한 위반이자 한반도 및 동북아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도발행위”라고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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