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 수원 광교 A10블럭 아파트건설공사 7공구 현장 최두선 안전환경팀 부장

경기도와 수원시, 용인시 등이 ‘명품신도시’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수원(매탄동, 이의동 등)과 용인(상현동, 영덕동 등) 일대에 야심차게 조성 중인 광교신도시. 큰 목표를 내건 만큼 이곳에선 국내의 내로라하는 건설사들이 대거 참여, 각사의 기술력을 뽐내고 있다.
사업이 마무리 돼 입주가 시작된 현장도 있지만, 아직 일대 곳곳에선 각종 공사가 한창이다. 이런 여러 현장 가운데에서도 SK건설의 ‘수원광교 A10블럭 아파트건설공사 7공구 현장’은 단연 돋보인다.
이곳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감성안전의 대가’로 명성 높은 최두선 부장이 안전관리를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명품 신도시에 걸맞는 명품 아파트를 선보이겠다는 신념으로 안전관리에 매진하고 있다는 그를 만나봤다.
감성이 돼야 자율도 된다
최두선 부장은 ‘감성안전의 창시자’로 유명하다. 즉 원조 감성안전이 이곳에서 펼쳐지고 있는 셈이다.
그는 단순히 근로자 복지시설을 설치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현장소장, 관리자, 근로자 등 전 현장 구성원의 감성지수(EQ-200)를 향상시키는 것을 감성안전의 목표로 삼고 안전활동을 펼쳐나가고 있다. 먼저 인사하기, 안전모에 이름표 붙이고 서로 이름 불러주기, 경어 사용하기, 서로 존중하기 등이 그 주요 사례.
이런 활동을 통해 우선적으로 소장 및 관리자들이 감성마인드를 갖추고, 근로자들이 마음을 열게 하여 자발적으로 안전활동에 나서도록 유도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감성안전과 자율안전을 잘하는 비법이 뭐냐고 물어본다”면서 “감성안전을 잘하는 것이 바로 자율안전을 자연스럽게 정착시키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감성안전은 현장 전반에 감성에너지를 불어넣음으로써 구성원에 대한 존중과 신뢰, 우리라는 동료애가 싹트게 만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국인을 위한 차별화된 안전관리
건설경기 악화, 국내 건설인력 감소 등의 여러 이유로 인해 최근 건설현장에선 외국인 근로자의 비율이 급격히 늘었다. 때문에 일선 현장에서는 예기치 못했던 다양한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 그중 가장 심각한 것이 바로 ‘언어 소통’문제다.
실제로 화장실 앞에서 화장실을 못 찾는 외국인 근로자, 안전교육장 앞에서 교육장을 찾지 못하는 외국인 근로자 등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그러나 이곳 현장에선 위 사례처럼 외국인 근로자가 현장에서 언어적 문제로 불편을 겪는 일이 거의 없다. 화장실, 안전교육장 등의 기초시설을 포함해 현장 전체의 경고, 지시, 안내 표시를 3개 국어로 제작·설치해 놓은 것. 안전보건공단에서 샘플을 가져가 현재 타 현장에 보급하고 있을 정도로, 이 사례는 여타 현장의 안전관리에 큰 귀감이 되고 있다.
최 부장은 “외국인 근로자가 화장실을 앞에 두고도 찾지 못하는 모습을 보고 언어소통 문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면서 “이후 단순한 안내문구를 포함해 기본적인 안전 및 질서관련 20항을 선정, 3개 국어로 표지판을 제작했다”고 말했다.
중대재해에 대한 다양한 분석 시도
그가 안전활동의 기본으로 여기는 것은 바로 ‘청결’이다. 이런 기조 하에 그는 착공 시점부터 지금까지 보행 중 흡연 금지, 쓰레기 무단 투척 금지 등의 기초 질서 지키기 캠페인을 강도 높게 실시해오고 있다. 때문에 이곳 현장에서는 작은 쓰레기 하나도 쉽게 버리는 근로자를 찾아보기가 힘들다.
최두선 부장의 향후 계획은 중대재해를 유발하는 요인에 대한 다각적인 연구를 시도하는 것이다. 현재도 그는 산등성이의 티이센라인과 이어지는 지점에서 사고가 다발하는 점을 발견, 이를 중점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는 “여러 사망사고 지점을 조사하던 중 유수유역도의 티이센라인과 건축물이 접하는 부분에서 사고가 다발하는 기이현상을 발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건설현장의 중대재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시설중심의 하드웨어적인 조사를 벗어나 소프트웨어적인 면을 비롯한 제3의 원인에 대해서도 다각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곳 현장은?
최두선 부장이 현재 근무 중인 SK건설 수원 광교 A10블럭 7공구 아파트건설현장은 수원 광교 대규모택지지구(수원시 영통구 이의동 일대)에 지하 1층~지상 26층 규모의 아파트 13개동을 짓는 곳이다. 현재 6~10층 골조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며, 공정율은 25%다. 외국인 근로자 비율 50% 이상, 낮은 안전관리비 확보 등 안전활동을 위한 기반이 다소 미흡함에도 이곳은 효율을 높인 소프트웨어적인 안전관리로 무재해를 이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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