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활동은 방어운전할 때의 마음가짐으로
안전활동은 방어운전할 때의 마음가짐으로
  • 김성대 기자
  • 승인 2012.05.16
  • 호수 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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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제지 안전관리파트장 오상호 과장
최근 산업안전계에서 이슈화되고 있는 것을 꼽으라면 단연 안전보건 공생협력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의 핵심은 대기업이 협력업체에게 위험성평가와 기술지원 등을 보조해줌으로써 협력업체의 산재를 예방하고, 안전보건환경 등을 개선하는 것이다.

이는 재정·인력이 부족해 효과적인 안전보건활동을 전개하지 못했던 대다수 협력업체 입장에서는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큰 디딤돌이 되고 있다. 최근 많은 기업들이 이런 협력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주목을 받고 있는 사업장이 있다.

바로 한국제지와 그 협력업체인 대명기업이 주인공이다. 2004년부터 현재까지 무재해가 계속되고 있는 것에서 볼 수 있듯이 이곳에서는 일찍부터 대기업-협력업체간의 협력을 통한 철저한 안전관리가 이뤄지고 있다. 공생안전의 모범을 보이고 있는 한국제지 안전관리파트장 오상호 과장을 만나 안전관리 비법을 들어봤다.

 


안전은 소극적으로 확보해야

“사람이 성공하려면 매사에 적극적이어야 합니다. 항상 적극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하는 습관이 생기면 다른 이들에 비해 수많은 경험을 하게 되고 그 경험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발 앞서 나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안전에 있어서 만큼은 소극적이어야 합니다. 이는 안전활동을 소극적으로 하라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 더 크게는 타인의 안전을 생각함에 있어서는 매우 사소한 것까지도 세심하게 봐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조금 쉽게 운전에 비유하면 방어운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안전에 대해 이처럼 투철한 신념을 가지고 있는 오상호 과장. 그의 안전철학은 적을 두고 있는 한국제지 뿐만 아니라 협력업체인 대명기업의 안전활동에도 그대로 표출되고 있다. 대명기업의 근로자들 모두가 안전의 중요성을 인식해 안전교육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는 것도 그의 노력이 크게 작용했다.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안전관리

울산에 위치해 있는 대명기업은 지난 1995년 한국제지 협력업체로 시작해 현재 82명의 근로자가 일을 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주로 고급인쇄용지를 포장하는 공정이 이뤄진다. 때문에 자동포장작업 시 회전중인 롤(Roll), 슬리터(Slitter), 컨베이어(Conveyor)에 근로자가 협착될 위험이 크다.

또 스키드포장, 수포장 등의 공정에서는 근골격계질환이 찾아올 수도 있다. 특히 전동지게차의 사용이 잦다보니 운전부주의로 인한 충돌·전도 등의 위험도 산재하고 있다.

오 과장은 이처럼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이 큰 이곳에서는 근로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도입한 것이 한국제지의 TBM(Tool Box Meeting)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의 핵심은 안전관리자와 근로자들이 서로 스스럼없이 의견을 개진하는 것이다. 이 활동이 점차 활성화되면서 근로자들은 스스로 어떤 부분이 미흡한지에 대해 말하게 됐고, 오 과장을 이를 토대로 개선책을 찾아 나갔다.

이외에도 오 과장은 매월 4회 이상 현장 전반에 대한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11대의 전동지게차를 수시로 점검하고 있다. 또한 모든 작업 시작 전에는 상태점검 후 체크리스트를 기록하도록 하고 있다.

노사가 함께 하는 안전활동

오상호 과장의 안전활동 중 눈에 띄는 것은 이곳에서 노사합동 정밀점검이 이뤄지게끔 유도한 것이다. 오 과장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사업장의 모든 관계자가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노·사 대표가 함께 사업장 안전점검 활동에 나서도록 지원했다.

또 직원들의 자발적인 활동을 유도하기 위해 분기별로 활동 결과를 평가해 우수분임조를 선정, 포상하는 분위기도 만들어 나갔다. 이같은 안전관리 활동들이 모이고 모여 대명기업은 2004년 이후 현재까지 무재해를 기록하고 있다.

협력업체의 안전을 위해 작게는 작업장의 위험요소를 제거해 나가는 한편 크게는 사업장 관계자들의 안전의식을 고취시키고 있는 오 과장. 그의 이런 안전활동이 모기업-협력업체 재해예방의 우수사례로 널리 퍼져 나가길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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