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앤피티 양재우 회장
5월 ‘산재예방 달인’ 수상자에 (주)앤피티 양재우(57세) 회장이 선정됐다. 양 회장은 최고경영자로는 처음으로 산재예방달인을 수상하게 됐다. (주)앤피티는 근로자가 43명인 소규모 기업(전기도금업)이지만 양재우 회장은 안전보건에 대한 남다른 소신과 열정으로 대기업 못지않은 안전보건 투자를 하고 있다. 특유의 ‘감성 안전경영’으로 작업환경의 개선과 근로자의 안전의식을 높이면서 (주)앤피티를 2008년부터 현재까지 1,500일 무재해를 이끌었다.
각계의 안전보건관련업무 종사자 중 산재예방에 기여한 사람을 선정하여 시상하는 제도인 산재예방 달인. 그 5월 수상자의 끊임없는 안전관리 노력을 한 번 살펴봤다.
자동화 시설투자로 근원적 재해예방
양재우 회장이 가장 중점을 둔 것은 작업환경에 대한 개선이다. 과감한 자동화 투자로 산재 발생 가능성을 근원적으로 차단했다.
에어부스(도색 시 배기장치로 도료를 빨아들여 제품의 먼지나 유해화학물질이 날리는 것을 막기 위한 제작 보조장치) 자동라인을 설치하여 도금 공정의 작업환경을 근본적으로 개선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또 위험 작업도구 및 기계·기구 설비에 대해서는 안전장치 등을 철저히 갖춰놓은 가운데, 작업장 안의 취약시설 및 유해·위험장소에는 CCTV를 설치하여 잠재적인 사고 위험을 상시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그 외에 작업장의 미끄럼 방지를 위해서 작업장 바닥에 도장을 하고 충분한 안전통로도 확보해놨다. 이러한 노력으로 (주)앤피티는 2008년 11월 안전보건공단으로부터 클린사업장으로 인정받기도 했다.
안전에 대한 소명·주인의식 높여
양 회장은 근로자를 가족처럼 여기며 근로자의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삼는 ‘감성 안전경영’도 적극 실천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근로자 자녀를 대상으로 ‘회사생활 체험하기 프로그램’을 실시하면서 안전이 가족사랑의 시작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안전에 대한 소명·주인의식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양 회장은 3D업종인 도금업체의 특성상 외국인 근로자가 많이 근무하고 있다는 점에서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지원 프로그램도 개발·운영하고 있다.
같은 나라 출신의 근로자와 같은 방을 쓰게 하고 작업도 같이 할 수 있도록 하는 ‘짝궁’ 제도를 도입하는 한편, 파키스탄·베트남 통역사를 회사에 주기적으로 초청하여 외국인 근로자가 언어 문제로 위험요인을 감지하지 못하는 것을 원천 봉쇄하고 있다. 이때에는 상담프로그램도 운영하여 외국인 근로자들의 어려운 점이나 건의사항들을 수렴하고, 이에 대해서는 최대한 신속히 해결해주려 노력한다.
‘빨리빨리’ 문화 해결이 가장 시급
대기업의 공정 속도를 맞춰야 하고, 당일의 생산량이 기업의 이윤과 직결되는 것이 현재 중소기업들의 모습이다. 이에 중소기업 현장에는 ‘빨리빨리’ 문화가 만연해 있을 수밖에 없다. 양 회장은 중소기업이 안전에 취약한 이유로 이를 꼽으면서, 안전보건과 관련해서 이 ‘빨리빨리’를 얼마나 빨리 없애느냐가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우리 회사에서는 ‘천천히!’, ‘잠시만!’이라는 마음으로 한 박자 쉬어가자는 운동을 꾸준히 전개해오고 있습니다. ‘빨리빨리’라는 것은 겉으로만 생산성을 높여준다고 보여질 뿐입니다. 근로자들의 안전보건을 세심하게 챙기면서 ‘천천히’ 작업하는 문화가 우리나라 중소현장에 자리잡을 때 중소기업의 재해 문제도 해결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일하고 싶은 사업장, 가족 같은 일터가 만들어지면서 중소기업도 크게 활성화될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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