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곳 병원이 진정으로 자랑하는 것은 따로 있다. 그것은 바로 환자와 직원 등 병원 구성원 모두가 안전한 병원이라는 것. 이곳에서 ‘안전’은 치료를 위한 필수요소로 통한다. 안전한 상황이 보장될 때만이 최적의 치료가 이뤄질 수 있다는 이곳을 찾아 그들만의 특별한 안전활동을 살펴봤다.
생활안전에 중점 둬
제조업, 건설현장 등과 같은 일반 사업장이 아닌 병원이다보니 이곳에서의 안전은 주로 생활안전에 포커스가 맞춰져있다. 특히 정신질환자들을 다루는 정신병원이라는 특성상 이곳은 사람관리와 시설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이곳에는 200여명의 환자가 상주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이 인지능력이 떨어지는 정신병 환자이기에 사소한 사고도 큰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때문에 작게는 가위, 칼 등의 위험도구에 대한 철저한 관리를 하고 있으며, 크게는 화재 등 비상상황에 대비한 대응훈련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이곳에서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소방훈련이다. 화재 발생 시 신속한 대비가 이루어져야 하는데 정신질환자들의 경우 이같은 행동이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곳은 인근 소방서와 함께 매 분기마다 소방훈련을 실시하고 있으며, 병원 자체적으로 매월 1회 소방훈련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미사용 전열기구 전원코드 빼기, 콘센트 주변 먼지 털기 등의 생활 속 화재예방운동도 항시적으로 펼치고 있다. 이밖에 보일러 등 기계·기구에 대한 화재·폭발 위험에도 대비하기 위해 대부분의 시설을 자동화하는 한편 직원을 포함해 외부 방문객들도 담배나 라이터 등 화기 도구의 소지를 철저히 금하고 있다.
안전은 작은 것부터 실천해야
때문에 그는 짐을 운반하는 수레의 바퀴에서부터 계단이나 복도의 미끄러짐 정도까지 직접 챙긴다. 심지어 뜨거운 음식물을 퍼주다 환자에게 상해를 입힐 수가 있다며 국자의 사용법까지 챙길 정도다.
“정신병원 내의 환자는 일반인보다 인지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사고의 위험이 훨씬 큽니다. 그래서 병원은 환자관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하며, 작고 사소한 것 하나도 쉽게 넘겨선 안됩니다”
스트레스는 안전의 ‘주적’
근무처가 병원이다 보니 이곳 직원들은 건강관리에 있어서만은 부족함 없는 지원을 받고 있다. 다만 문제는 ‘스트레스’다. 상대하는 환자들이 알콜중독, 우울증, 정신분열 등 정신 이상 환자들이라 이곳 직원들은 상당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스트레스 강도가 커지면 건강에 위협이 되는 것은 물론 사고의 위험도 높아지는 것이 당연지사. 때문에 이곳에서는 직원들을 위한 다양한 스트레스해소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산책의 일상화’다. 경관 좋은 장태산 자연휴양림과 맞닿아 있다보니 이곳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직원들은 점심시간 등 쉬는 시간마다 주변을 자유롭게 산책할 수 있다.
‘직원상담’도 활성화 되어 있다. 고민이나 고충 등이 있는 직원은 언제 어느 때나 원무부를 찾아 최희용 부장에게 상담 신청을 할 수 있으며, 원무부가 정기적으로 전 직원을 상대로 고민상담프로그램을 실시하기도 한다.
이밖에도 자원봉사를 오는 종이접기교실, 노래교실, 붓글씨 교실 등에 직원들도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해 직원들이 직장 속에서도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