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업시간 분산 등 ‘절전 실천 방안’ 발표
올 여름 전력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산업계가 절전 총력전에 나섰다. 대한상의는 여름철 행동요령을 마련하고, 이를 토대로 6월부터 9월 21일까지 전국의 공장, 사무실, 상가 등에서 에너지 절감 계획을 추진한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이동근 범경제계 에너지절약운동본부 본부장(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사진)은 이날 대한상의 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절전 방침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이 본부장은 “이른 무더위와 대형발전소 공급 차질로 5월초부터 전력수급 위기가 찾아왔다”면서 “대한상의 14만 회원기업들을 대상으로 일본수준의 고강도 절전캠페인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절전 행동요령에는 ▲전력사용량 많은 기기 피크타임대(오후 2~3시) 피해 운영 ▲에어컨 설정온도 26℃ 이상 유지 및 순차 운휴 시행 ▲조업시간을 주말 또는 야간·조조로 분산 ▲정시퇴근 생활화 ▲4층 이상은 엘리베이터 격층 운행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로 실시간 전력예비율 사이트 공유 ▲ 7~8월초 집중돼 있는 휴가일정 분산 ▲ LED 등 고효율 조명 사용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처럼 산업계가 절전 총력전에 나선 것은 대형발전소 가동중단 등의 공급차질과 때 이른 무더위로 인한 수요급증으로 5월초부터 전력 수급위기가 도래했다는 판단에서다.
정부가 예상하는 올 최대 전력수요는 7,707만kW다. 이를 공급량 7,854만k와 비교하면 예비전력은 150만kW뿐인 셈이다. 특히 올해 5월부터 주 단위로 예비전력이 200만kW 이하가 되는 등 휴가가 집중된 8월초를 제외하면 대부분 400만kW 이하로 전망되고 있다.
이 본부장은 “최대 전력수요의 50%이상을 점유하는 산업체가 여름철 자발적으로 절전경영을 실천할 수 있도록 산업계 절전 행동요령을 마련했다”며 “산업체들의 적극적인 동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산업계 “전기요금 대폭 인상에는 결사 반대”
이날 이 본부장은 최근 한전이 산업계 전기요금의 대폭 인상을 추진 중에 있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참고로 현재 한전이 산업용 전기요금은 6%, 가정용은 3% 내외의 인상폭을 적용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본부장은 전기요금 인상이 최근 경기악화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게 이중고가 되고, 산업전체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 반대함을 표명했다. 아울러 그는 그동안 저렴한 전기요금 때문에 외국인 투자가 늘고 해외 투자기업들도 국내로 U턴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런 시점에서 전기요금을 대폭 인상하면 투자와 고용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동근 본부장 “산업용 전기요금만 급격히 올리는 것은 맞지 않다”라며 “인상이 불가피하다면 산업계에서는 물가상승률인 3% 수준이 적당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안전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