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편파적인 점검에 불과”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수명연장 논란이 일고 있는 고리1호기에 대해 발전소 설비상태가 양호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IAEA 안전점검팀은 11일 부산 기장군 고리원자력본부에서 설명회를 열고, 고리1호기의 안전성 점검결과를 발표했다.
점검을 총괄한 미로슬라브 리파르 단장은 “운전년수 경과에 따른 설비상태 관리가 IAEA의 국제기준을 만족했다”라며 “노후설비에 대한 설비개선이 꾸준히 이뤄진 점과 후쿠시마 사고 후 폭넓은 안전성 강화 대책이 수립·이행된 점 등을 들어 우수사례로 추천한다”고 말했다.
반면 지난 2월 발생한 디젤비상발전기 정전과 관련해서는 “시설관리가 협력업체에서 진행되고 있어 완벽한 관리와 역할수행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협력업체에 대한 관리감독과 운영지침서 개선, 교육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한편 지역 시민단체 등은 이번 발표를 신뢰하지 않는 분위기다.
시민단체들은 “점검팀 8명 중 4명이 핵산업계에 종사하고 있고, 점검기간도 1주일이 되지 않았다”며 “핵산업 부흥을 목적으로 창설된 IAEA의 편파적이고 불공정한 안전점검은 믿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고리1호기는 점검결과에 따라 원자력안전위원회의 판단을 거쳐 재가동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이를 둘러싼 한수원과 시민단체 간 갈등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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