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기(주) 원주공장 길은용 안전관리 그룹장

일반 소비자들에게 선풍기와 펌프 등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한일전기(주). 한일전기(주)는 지난 1964년 설립된 이후부터 계속해서 소비자들에게 사랑을 받아왔다.
펌프, 선풍기, 믹서, 스토브, 레인지후드 등에 한일전기(주)의 회사로고가 새겨져 있는 것 하나만으로도 ‘믿을만한 제품’이라고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소비자들에게 신망이 두터운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공장 가운데 하나가 한일전기(주) 원주공장이다.
이곳에서는 소형가전제품에 들어가는 부품에서부터 완제품까지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을 만들고 있다. 이에 따라 많은 공정이 이뤄지고 있고 그만큼 재해 위험도 상당한 편이다.
하지만 이곳은 사내에서 철저한 안전관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런 명성을 얻기까지는 오늘 소개할 길은용 안전관리 그룹장이 큰 역할을 했다. 원자재 입고에서부터 조립까지 모든 생산 라인의 안전관리를 맡고 있는 길 그룹장을 만나봤다.
안전은 우리의 최우선 과제
1990년대 후반까지만 하더라도 우리나라에서 안전은 중요시 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안전보다는 생산 실적 위주의 관리가 이뤄지면서 우선 순위에서 밀렸던 것이다. 한일전기(주) 원주공장도 이와 큰 차이는 없었다.
하지만 안전의 무한한 가치를 알고 있던 길용은 그룹장은 변화를 시도했다. 대표이사와 함께 안전을 최우선 당면 과제로 삼고, 개선활동에 나서기 시작한 것이다. 이런 분위기는 지금까지도 이어져 오고 있다. 그 면모를 곧바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당일 개선 조치’다.
“안전관리 활동은 절대 미뤄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조그만 원인으로도 대형재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저는 안전과 관련해서 문제점이 발견되면 라인을 중단시키는 한이 있더라도 그날 개선하는 것을 원칙으로 고수하고 있습니다”
현장을 멀리하는 안전은 있을 수 없다
한일전기(주) 원주공장에서는 원재료 입고에서부터 조립공정까지 제품 생산에 필요한 모든 공정이 이뤄진다. 여기에 더해 이곳에서는 대부분의 제조업체들이 기피하고 있는 도장, 도금헤라, 버핑 등 가공공정까지 진행되고 있다.
즉 부품가공 시 사용되는 프레스, 사출기, 전단기 등으로 인한 절단, 협착 위험과 도장·도금작업 시 쓰이는 유해물질로 인한 위험이 존재한다. 조립공정에서는 근골격계질환 발생 위험도 상당한 편이다.
이에 길은용 그룹장은 매일매일 공장 곳곳에서 안전점검 활동에 나서고 있다. 그의 안전점검은 단순히 위험 요소를 발견, 개선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길 그룹장은 안전점검을 하면서 당근과 채찍 방법을 쓰고 있다.
보호구 착용이나 위험예지 훈련, 근골격계 예방활동에 적극적으로 임한 팀이나 개인에게는 회사차원에서 시상이 이뤄지게 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보호구를 착용하지 않았다가 3회 이상 적발될 시에는 삼진아웃제를 적용, 사내 봉사동우회를 통해 봉사활동에 나서게 하거나 작업장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이외에도 그는 매월 4일을 ‘안전의 날’로 지정해 노사공동 안전기원 캠페인 및 노사합동점검, 전 사원안전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다. 노사가 안전을 위해 같이 힘쓰도록 유도하고 있는 것이다.
세심한 배려가 안전의 출발
길 그룹장은 최근 깊은 고민에 빠졌었다. 갈수록 근로자들이 고령화되면서 근골격계위험수치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현재 이곳 여직원들의 평균 연령은 47세에 달하고 있다. 즉 예방활동이 절실히 필요한 것이다.
해결 방안을 고민하던 길 그룹장은 사업장 내 곳곳에 운동기구, 안마기 등을 설치해, 근로자들이 보다 쉽고, 편하게 근골격계질환을 예방할 수 있도록 했다. 오전·오후 작업시작 전 체조를 의무적으로 실시토록 하는 것도 이와 같은 이유 때문이다.
길 그룹장은 안전을 위해서는 회사 모든 관계자들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뜻을 내비치면서 인터뷰를 마쳤다.
“안전관리자만 잘한다고 해서 사고나 재해가 예방되는 것은 아닙니다. 안전관리를 완벽하게 해서 재해가 절대 발생할 수 없는 환경을 만든다고 하더라도 근로자들의 동참이 없다면 안전은 확보될 수 없는 것이지요. 안전하고 행복한 일터를 만들기 위해서는 CEO, 관리자, 근로자들이 모두 혼연일체가 돼서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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