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학의 향기, 참된 귀함
우리문학의 향기, 참된 귀함
  • 연슬기 기자
  • 승인 2012.06.13
  • 호수 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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良貴己也 假貴人也 (양귀기야 가귀인야)
참된 귀함은 나로 말미암은 것이고, 거짓된 귀함은 남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오이익 (吳以翼 1618~1666) <귀설(貴說)>《석문집(石門集)》

세상에 귀함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먼저 그 하나는 남에게서 주어지는 귀함이다. 지위와 같은 것이 여기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내가 높은 지위에 오르면 남들이 나를 귀하게 존대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귀함이 주어지는 것은 내 뜻이 아니었듯 뺏기는 것도 내 뜻과는 무관한 경우가 많다.

특히 남에게서 주어진 귀함이 없어지고 나면 남들은 더 이상 나를 존대하지 않게 된다. 즉 이와 같은 귀함은 일시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또 다른 귀함은 나 자신으로부터 생기는 귀함이다. 이런 귀함은 남에게 구해서 얻게 되는 것도 아니고 남으로 말미암아 생기는 것도 아니다. 높은 지위 없이 묻혀 지내도 듣는 이는 존중할 줄 알고 보는 이는 경대할 줄 안다. 그 귀함이 나로 말미암은 것이고 남에게서 주어진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여기에 속하는 것이 바로 재덕(才德)이다.

과거에는 지위가 문벌이나 집안에 의해 결정됐다. 하지만 현대 사회에서 지위는 자신의 노력에 의해 성취되는 경우가 많다. 즉 일시적인 귀함이라고 해서 무조건 폄하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한 가지를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남에게서 주어지는 귀함이 아무리 노력해서 얻은 것이라고 할지라도 그것이 끝까지 유지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반면 자기 자신으로부터 얻은 귀함은 많은 돈으로 살 수도 없고, 누군가에게서 빌릴 수도 없다. 그래서 얻기가 어려운만큼 영속적이다.

만약 당신에게 위에서 말한 두 가지 귀함을 얻을 수 있는 길이 있다고 가정해 보자. 당신은 어떤 길을 택할 것인가. 맹자는 천작[天爵, 존경(尊敬)받을 만한 선천적(先天的) 덕행(德行)]을 닦으면 인작[人爵, 사람으로부터 받은 지위(地位)]은 절로 오게 된다고 말했다. 현대에도 이 방법은 유효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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