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과적인 치료 위해선 ‘믿음’ 필요
효과적인 치료 위해선 ‘믿음’ 필요
  • 연슬기 기자
  • 승인 2010.04.21
  • 호수 48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전중앙병원 배호원 물리치료사
 

한국산재의료원 대전중앙병원의 배호원(45세) 물리치료사. 20여간을 물리치료 한 분야에만 몸 담아 온 베테랑 물리치료사로, 그간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수많은 환자들이 그의 손을 거쳐 갔다. 그는 사고 등으로 인해 신체적 기능을 상실하거나 정상적인 움직임이 어려운 환자들이 잔존 능력을 활용해 다시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즉 그가 어떻게 치료하느냐에 따라 환자의 삶이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이런 막중한 책임감에도 불구하고 그의 얼굴에는 늘 환한 웃음이 가득하다. 자신이 밝아야 환자도 희망을 갖는다는 것이 그의 지론. 따뜻한 진료로 수많은 산재근로자에게 희망을 주고 있는 그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Q. 물리치료의 의미와 중요성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수술과 같은 직접적인 치료도 매우 중요하지만 그 이후의 과정인 물리치료도 환자에게 있어 상당히 중요한 치료 과정입니다. 직접 치료 후 어떻게 관리를 하는지에 따라 환자의 남은 삶이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환자가 조금이라도 더 편한 삶을 누리려면 잔존 신체능력에 대한 기능적인 발달이 필수적입니다. 불가피하다면 최소한의 기능을 유지하게라도 해야합니다. 물리치료는 바로 이러한 것을 담당하는 것으로, 환자의 삶의 질 향상에 큰 기여를 하는 치료과목이라 할 수 있습니다.

Q. 효과적인 물리치료가 이루어지기 위해서 필요한 것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효과적인 물리치료를 위해서는 의사, 물리치료사, 작업치료사 등 재활의료진의 팀웍에 의한 적절한 중재가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어느 한 부분의 치료가 우수하다고해서 그 환자의 상태가 급속히 호전 되지는 않습니다. 모든 재활진의 치료가 하나가 되고, 그래서 시너지효과를 낼 때만이 환자의 상태가 나아지는 것입니다.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의료진과 환자와의 유대관계입니다. 치료사는 환자에게 치료에 대한 믿음을 주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일선의 물리치료사들은 환자의 마음을 이해하고 헤아릴 줄 아는 소양을 갖추는데에도 늘 끊임없이 노력해나가야 할 것입니다.

Q. 근로자들이 일상 생활에서 혹은 작업을 하면서 사고 등을 예방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안전사고 예방에 있어서는 안전교육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근로자들의 경우 각종 위험요소에 많이 노출되어 있는 만큼 각 사고에 대비한 교육이 철저히 시행되어야 합니다. 대표적인 것이 자세에 대한 교육입니다. 올바른 자세가 얼마나 많은 도움을 주는지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근로자들은 바쁜 일상 속에서 이에 대한 중요성을 잊고 당장 편한 습성에 따라 작업을 진행합니다. 이런 작업 자세가 누적되다보면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은 물론 재해발생의 가능성도 높아지게 됩니다. 그러므로 사업장에서는 지속적이고 또 반복적으로 안전한 작업자세와 방법에 대한 교육을 실시해야 합니다.

Q. 우리나라의 물리치료 수준을 평가하신다면?

급속한 고령화 사회로의 진입, 복지 정책의 확대 등으로 인해 물리치료사의 역할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국내 물리치료분야는 이에 발을 맞추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향후 수요 증가와 사회의 변화에 대응하려면 지금부터라도 치료사 자질과 서비스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시급히 마련해야 합니다. 미국의 경우 최근 물리치료학 과정을 박사과정으로 연장하여 2020년까지 전 물리치료사가 자가진단 및 처방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끊임없는 학제개편과 교육투자로 그 입지를 강화해 나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효과적인 물리치료체제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물리치료사에 대한 교육의 질을 높이고,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사회적 제도를 마련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산업재해로 고통을 받고 있는 전국의 근로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제가 아무리 노력을 해도 여러분들의 고통을 다 헤아리진 못할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헤아리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니 여러분께서도 늘 희망을 가슴 속에 품고 사시기 바랍니다. 여러분들 곁에는 사랑하는 가족과 응원해주는 많은 분들이 있다는 것을 항상 생각하시길 바랍니다.


  • 서울특별시 구로구 공원로 70 (대한산업안전협회 회관) 대한산업안전협회 빌딩
  • 대표전화 : 070-4922-2940
  • 전자팩스 : 0507-351-7052
  • 명칭 : 안전저널
  • 제호 : 안전저널
  • 등록번호 : 서울다08217(주간)
  • 등록일 : 2009-03-10
  • 발행일 : 2009-05-06
  • 발행인 : 박종선
  • 편집인 : 박종선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보현
  • 안전저널의 모든 콘텐츠(영상, 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본지는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윤리강령 및 실천요강을 준수합니다.
  • Copyright © 2025 안전저널. All rights reserved. mail to bhkim@safety.or.kr
ISSN 2636-0497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