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발생한 아이슬란드의 에이야프얄라요쿨 화산폭발로 유럽 전역이 화산재로 뒤덮인 가운데, 이 화산재가 23일~27일 우리나라를 통과할 예정이어서 이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기상청은 “화산재를 안고 이동하고 있는 기류는 9km 내지 11km 상공 기류와 이보다 낮은 8km 상공 기류가 있는데 전자는 23일, 후자는 27일 우리나라 상공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화산재가 유럽에서 폭넓게 확산되었고, 카스피해와 아랄해 부근의 기압능으로 기류가 천천히 이동함으로써 한반도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건강에 혹시라도 악영향이 있을지 모르니만큼 이에 대비해 놓아야 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화산재 성분 중 크기가 10마이크론 이하인 입자가 폐조직에 침입해 해를 일으킬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질병관리본부는 천식, 만성기관지염, 폐기종환자 등 만성호흡기 질환자들의 경우 화산재 성분에 민감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질병관리본부는 만성호흡기질환자들에게 흡입기나 치료제를 상시 휴대하고, 눈이 가렵거나 이물감이 느껴질 때, 콧물이 나거나 마른 기침이 나올 때는 즉시 야외활동을 삼가줄 것을 당부했다. 또 유럽에 거주하거나 여행 중인 경우 산성 성분인 썩은 계란 냄새를 맡게 되면 야외 활동을 자제하고 실내에 머무를 것을 권고했다.
한편 이번 화산재 이동으로 인해 산성비에 대한 대비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강수 현상이 나타나는 대기층이 화산재가 지나가는 층보다 아래여서 산성비가 내릴 가능성은 낮지만 산성비에 피부가 노출될 경우 세균성 질환이나 피부염, 탈모 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봄철에 산성비가 많이 내리는 점을 감안하면 사전에 대비 요령을 충분히 숙지해놓을 필요가 있는 상황이다.
대비요령은 간단하다. 외출 시에는 우산을 가급적 지참하고, 혹시라도 비를 맞았을 경우 즉시 머리를 감아야 한다는 것. 그리고 몸도 항상 청결한 상태를 유지해놓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