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공단연구원, 재해사례 통해 예방 대책 수립
여름철 산업현장에서 특히 조심해야 하는 재해가 바로 감전사고다. 물기와 습기가 많은 여름철에는 감전재해 발생 위험이 상당히 높아지게 되기 때문이다. 이에 장마철에 접어들고 있는 현 시점에서는 무엇보다 감전사고 예방을 위한 노력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특히 감전재해는 사망률이 높기 때문에 어떤 재해보다도 사전예방 노력이 절실하다. 그렇다면 어떤 예방 대책이 강구돼야 할까.
최상원 안전보건연구원 안전연구실 연구위원은 ‘최근 재해 분석을 통한 여름철 감전재해 대비 방안’이라는 연구결과 보고서를 통해 이에 대한 해법을 제시했다. 그는 감전재해를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재해통계에서 드러나는 기술적·관리적·교육적 측면 등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재해사례 분석이 선행돼야
최상원 연구위원은 과거 감전재해 사례 통계 분석을 통해 사고 예방을 위한 길을 모색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위원은 “현실적으로 감전 방지를 위해서는 누전되지 않도록 설비·전로(電路)를 근본적으로 안전하게 설계·제작·사용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며 “하지만 이에 앞서 과거 재해사례 분석을 통해 어느 부분에 재해예방 역량을 집중시킬지 살펴볼 필요도 있다”고 밝혔다.
최 연구위원에 따르면 최근 13년간(1998~2010년) 감전재해는 전체적으로 감소했다. 1998년부터 2003년까지는 한해 500여건이 넘는 재해가 발생했지만 2004년부터는 400건대 중·후반의 재해건수를 기록한 것이다. 특히 감전으로 인한 사망자수는 2000년 107명에 달하던 것이 2007년 71명, 2008년 52명, 2009년 39명, 2010년 36명 등으로 급격히 줄어들었다.
하지만 최근 3년간 감전으로 인한 부상자수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08년 396명에서 2009년 419명, 2010년 428명 등으로 증가한 것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최근 11년(2000~2010년)동안에는 근속 기간 1개월 미만의 근로자에서 가장 많은 재해자가 발생했고, 업종별로는 건축건설 공사업 및 기타 건설공사업에서 전체의 60%에 해당하는 재해자가 나왔다. 그 외 감전재해의 주요 특성을 살펴보면 시간대별 감전재해자는 오전 10∼12시, 오후 2∼4시에서 많이 발생했고, 연령별로는 30~40대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특히 공사금액별로는 1,000만원 이하 공사현장에서 감전재해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즉 감전재해 예방을 위해 신입 직원들에게 안전교육을 철저히 진행하는 한편 소규모 건설 현장에서의 감전재해 방지를 위한 대책이 필요한 것이다.
감전재해 예방 위해 시스템적 접근 필요
최 연구위원은 이와 같은 분석 결과에 따라 임시 전력 설비를 많이 사용하는 건설업 중심으로 감전재해예방 대책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소규모 건설 현장의 사고 예방을 위해 전기기계·기구 사용실태조사, 근로자·작업자 부재 시 전원 자동차단 시스템 개발, IT 기기를 활용한 작업자의 실시간 위치 확인 시스템 및 활선경보장치 개발, 전기안전문화 구축을 위한 근로자 행동 양식의 분석 연구, 감전재해를 감소하기 위한 정책·기준·제도 개선 연구, 전기시설물이나 부품에 대한 수명 예측 기준·기술 개발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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