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골프연습장에 대한 안전기준 마련 시급
직장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스크린 연습장에서의 안전사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한국소비자원은 “수도권의 스크린 골프연습장 상당수가 비상대피 시설이 미흡하고 실내가 어두워 안전사고 위험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소비자원이 서울·경기 지역의 스크린 골프연습장 20곳의 안전실태를 조사한 결과, 4곳(20%)은 비상구가 잠겨 있었고, 15곳(75%)은 비상 조명등이 없거나 작동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피난안내도가 정확하지 않거나 없는 곳이 6곳(30%), 비상구가 잠겨있는 곳이 4곳(20%), 비상구 앞에 물건이 쌓여 있는 곳이 2곳(10%)으로 조사되는 등 위급상황에 대한 대비에도 문제가 있었다.
그리고 7곳의 천장에는 골프채를 휘두르다 생긴 구멍이 나 있었고, 실내 밝기 역시 영화관의 밝기와 유사한 평균 7.7lx로 매우 어두운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의 한 관계자는 “스크린 골프연습장은 타석 주변 공간에 대한 구체적인 안전 기준 자체가 없어 문제”라며 “더욱이 어두운 실내조명은 골프채 등으로 인한 안전사고의 위험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용경험자 설문조사 결과 연습장내에서 술을 마신 적이 있다는 응답은 무려 59.2%로 나타났다. 실내 흡연 경험이 있다는 응답도 55.8%에 달했다.
소비자원의 한 관계자는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최근 3년 5개월간 접수된 실내골프연습장 관련 위해사례는 287건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라며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근거로 문화체육관광부에 실내 골프연습장의 안전기준을 마련할 것을 건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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