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세심하고 철저한 안전관리는 필수
휴가철, 세심하고 철저한 안전관리는 필수
  • 임동희 기자
  • 승인 2012.08.01
  • 호수 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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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의 절정기인 8월 초다. 예년보다 더 뜨거워진 태양볕 아래 전국의 산과 바다, 계곡 등지에는 많은 인파들로 넘쳐난다. 그리고 8월초를 맞아 그 대열에 동참하려는 사람들도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이번 주말 최절정에 달하고, 8월 중순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렇지만 산업현장 입장에서는 이러한 휴가철이 그리 달갑지만은 않다. 휴가철 들뜬 마음과 휴가에 따른 무기력증으로 인해 업무에 집중하지 못하는 시기가 바로 이때이기 때문이다. 방심은 사고를 부를 수밖에 없다.

철저한 준비와 점검으로 사업장의 안전의식을 유지해나가는 것과 휴가를 떠나는 근로자들의 공백이 없게 하는 것, 그리고 휴가를 마치고 복귀하는 근로자들이 하루빨리 집중된 상태에서 근무에 임할 수 있게 하는 것 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 휴가를 떠나지 못하는 근로자들도 분명 존재하기에, 그들의 허탈감과 무기력증을 잡는 것도 필요한 사항 중 하나다. 휴가철 안전한 산업현장을 만들려면 어떠한 방법이 필요할까. 그 답을 한 번 알아봤다.

휴가 전, 작업장 주변관리 철저

휴가철에는 많은 근로자들이 휴가를 떠나게 된다. 때문에 사업장에는 평소보다 적은 인원이 상주하게 된다. 이로 인해 취약지역의 위험요인에 대한 관리가 소홀해질 수 있다. 사업장 안전보건책임자 및 관리자들이 사업장 안전점검에 평소보다 더욱 신경써야 하는 이유다.

사업장 전체 근로자가 휴가를 떠날 경우에는 전원 차단 등 주변의 작업장 관리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만약 기계 기구 등의 전원을 끄지 않고 장시간 방치를 하게 되면 과열로 인해 화재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밀폐된 용기에 있는 인화성 물질도 방치할 경우 더운 날씨와 맞물려 폭발할 위험이 있다. 장시간 사용하지 않는 기계기구 및 주요 공정에 대한 점검도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사항이다.

건설현장의 경우 가설장비와 시설에 대한 안전조치를 철저히 하는 한편, 위험장소에 외부인의 출입을 철저히 통제할 수 있게끔 계획을 짜야 한다.

아울러 휴가기간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관리체계다. 휴가에 앞서 비상연락망과 비상 대비 매뉴얼을 갖춰놓아 사고 발생 및 비상 시 조치를 신속하게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 사업장내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휴가에 맞는 유의사항들에 대해 안전교육을 실시하는 것도 빠지면 안 될 사항이다.

그리고 업무의 인수인계에 대한 부분도 매우 중요하다. 휴가를 떠나는 근로자들은 자신이 맡고 있는 업무에 대한 내용과 유의사항 등을 대체인력에 정확히 전달해야 한다. 이때에는 문서 등 자료를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휴가 전 핵심 체크사항

① 전기 : 주 전원을 차단하는 가운데, 소방·환기·보안시설 유지를 위한 일부 전원공급처를 명확하게 구획 지정하면서 효율적인 관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한다.

전원공급 및 차단에 대한 안내·경고표지를 하는 것도 필요하다. 특히 기계·기구 및 설비 내에 장착된 충전기·콘덴서 등은 주 전원을 차단하더라도 일정 기간 해당 용량의 전기를 유지하고 있으므로, 비전문가의 임의 조작이나 해체 등의 불안전행위가 없도록 주의해야 한다.

그리고 온도유지, 압력제한, 수위조절, 소방시설 및 보안감지 장치 등의 전원이 차단되어 화재, 폭발, 침수 등의 피해가 발생하는 일이 없도록 모든 상황을 확인해야 한다.

② 유해위험물질 : 공정 및 보전에 사용되는 유해·위험물질과 인화성 물질의 유출이나 오용을 사전에 방지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현장에 보관중인 이들 물질을 일체 회수하여 해당 지정 저장소에 보관하는 것이 필요하다.

③ 압축공기 : 압축공기 발생장치(air compressor)는 주 전원을 차단하여 과부하 및 불필요한 가동을 통제한다. 배관 및 저장탱크는 저장량을 유효적절하게 조절하여 부식, 부하로부터 안전하게 유지한다.

④ 상·하수도 : 소방시설, 냉각장치 등의 수도 공급시설 외 편의시설용 공급 배관을 통제하는 가운데, 밸브 등의 잠금장치의 누수가 없는지를 확인한다. 또 태풍, 폭우에 대비해 배수로를 확보하고, 주변 이물질에 의해 배수로가 막히는 일이 없도록 주변 정리정돈까지 철저히 실시해야 한다. 

전문기관 활용으로 안전관리자 공백 최소화

안전보건관리자들이 휴가를 떠날 경우가 가장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안전보건관리자들의 공백은 사업장의 안전의식을 급격히 낮출 수 있고, 안전보건관리체계에도 큰 구멍이 생길 수 있게 한다.

이럴 경우 안전보건관리자들의 휴가 복귀 후 정상적인 안전보건관리 활동으로 되돌아오기까지에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 사업장 전체적으로 동시에 휴가를 떠나면 이러한 문제는 없겠지만, 생산력을 꾸준히 유지해야 하는 사업장 입장에서 보면 안전보건관리자의 공백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안전보건관리자의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사내 안전보건관계자들의 휴가일정을 조정하는 것이 기본이 돼야 한다. 안전보건관리자, 안전보건담당자, 안전관리책임자, 관리감독자 등 안전을 관리하는 직원들이 동시에 휴가를 떠나지 않도록 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대한산업안전협회나 안전보건공단 등 전문기관을 활용하여 안전을 유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이들 기관은 폭넓은 자료와 경험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빠른 시간 안에 사내 안전보건관리자만큼 사업장 고유의 특성을 반영한 적절한 대처를 할 수 있다. 안전관리자의 공백이 예상된다면 전문기관의 점검 및 기술지원 등을 미리 계획에 포함시켜놓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안전보건관리자의 공백 속에 기술적 검토나 판단이 요구되는 작업이 생길 경우가 있다. 전문가의 판단이 필요함에도 작업자가 임의로 진행을 하다보면 사고의 가능성은 매우 커지게 된다. 이들 작업은 절대로 무리하게 진행해서는 안된다. 특히 건설현장의 경우 층고가 높은 구조물 콘크리트 타설 작업, 중량물 취급 작업, T/C 설치·해체작업 등은 반드시 안전관리자나 관리감독자, 전문가가 복귀한 후에 실시해야 한다.

 


휴가 복귀 후, 순회점검 및 안전교육 강화 필요

달콤한 휴가에 빠져 있던 근로자가 사업장에 복귀, 다시 작업 리듬을 찾기까지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하지만 회사 입장에서는 근로자들이 본래의 모습으로 되돌아오기까지 무작정 기다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렇기 때문에 휴가를 마치고 직장에 복귀한 후 몇 일간 사고의 가능성이 매우 크다. 안전보건관리자들은 근로자들이 보다 빠르게 작업에 익숙해 질 수 있도록 도움을 주어야 한다.

이때에도 무엇보다 강조해야 하는 것이 기본이다. 기본적인 안전사항부터, 공정에 대한 위험사항, 작업순서, 작업방법, 안전수칙 등에 대해 시간을 별도로 내어 교육을 실시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장시간 사용하지 않았던 기계에 대한 철저한 점검과 시험가동도 필수적이다.

그리고 휴가 시 얻은 피로와 불규칙한 생활리듬 등을 감안해 작업 전과 작업 중 수시로 스트레칭을 실시하도록 하는 것도 필요하다.

안전보건관리자들은 휴가기간 동안 부상이나 질병을 얻은 근로자가 있는지 우선적으로 파악하고, 있다면 작업 교체 등 그에 따른 조치를 적절히 취해야 한다.

휴가 후 핵심 체크사항

① 전기 : 주 전원을 공급하기 전 절연 및 이상상태를 확인하고 공급직전 안내방송 및 접근통제를 한다.

② 유해·위험물질 : 공정 및 보전에 사용되는 유해·위험물질 및 인화성 물질은 필수 소요량 이외 과다한 지급을 통제한다.

③ 압축공기 : 조업 전 압축공기 발생장치(air compressor)를 가동하여 기계설비의 공기압력을 유효적절하게 조절하는 가운데, 배관 및 연결부의 기밀성을 반드시 확인하여야 한다.

④ 상·하수도 : 공급 시 급격한 밸브개방은 절대 금하고, 공급 후에는 배관 및 연결부의 기밀성을 철저히 확인한다. 

휴가철에 가장 중요한 것은 기본

휴가 전·후 시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근로자들의 안전의식이다. 휴가를 앞두고 들뜬 마음과 헤이해진 마음이 근로의욕을 저하시키는 동시에 안전에 대해 등한시하게 만들 수 있다.

안전 작업절차 및 방법을 기피하거나 생략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경우 사고의 위험성이 상당히 커지게 된다.

때문에 관리감독자는 작업현장에 대한 순찰 및 지도를 강화하여 불안전한 행위 및 상태를 사전에 철저히 차단해나가야 한다. 단, 무더위 날씨 등을 감안, 지적 위주의 감독보다는 작업량, 작업시간 등 작업계획을 효율적으로 재조정하면서 근무의 효과를 높이는 식으로 이끌어야 한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안전교육이다. 휴가철 근로자들이 안전과 보건에 소홀히 할 수 있다는 전제하에 정기 및 작업시작 전 교육을 강화시켜야 한다. 전문기관이나 병원 등을 통해 최신의 정보를 받아서 이를 근로자 메일 등을 통해 꾸준히 제공하는 것도 필요하다.

아울러 휴가철 외에 문제되는 것은 더운 날씨다. 직원들이 탈진이나 열사병 등의 질병에 걸릴 위험이 큰 것이다. 정기적으로 의료상담 및 진료를 실시하면서 직원들의 건강상태를 지속적으로 점검하는 것도 중요하다.

무더위와 싸우는 근로자들을 위한 각 사업장의 다양한 노력도 필요하다. ‘쿨링재킷’을 지급하거나 콩국수, 삼계탕 등 여름철 특별 메뉴를 직원들에게 제공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이는 감성안전 차원에서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동시에 휴가철·무더위철에 사업장의 헤이해진 분위기를 잡는데 있어 좋은 방안이 될 수 있다.

대한산업안전협회의 한 관계자는 “휴가철에 발생하는 사고의 원인은 근로자들의 방심과 부주의가 대부분”이라며 “이럴 때 일수록 근로자들을 세심히 챙기고, 그들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철저히 분석하여 조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관계자는 “휴가철에 가장 중요한 것은 기본”이라며 “관리감독자와 안전보건관리자들은 근로자들이 정리정돈 등 안전의 기본을 철저히 하는데 중점을 두고 지도·점검 활동을 펼쳐야 한다”고 덧붙여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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